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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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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4.26 조회2,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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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곳곳에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이 벽화 또는 조각의 형태로서 존재하고 있다.

 

용(龍)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재(實在)하는 다른 동물들과 더불어 12간지(干支)에 당당히 끼어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세상 사람들의 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존재이다. 그 생김새에 대해서는 상상의 동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기록이나 그림 등이 일치된 형태를 묘사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본초강목(本草綱目)』은‘용의 머리는 이무기 같고, 뿔은 사슴 같고, 눈은 토끼와 같고, 귀는 소를 닮았으며, 목은 뱀을 닮고, 배는 큰 조개와 같고, 비늘은 잉어와 같으며, 발톱은 매와 같고, 손바닥은 범과 같고, 등에는 81개의 비늘이 있어 그 소리가 구리로 만든 쟁반이 울리는 것 같다.’라고 하여 용의 모습을 여러 동물이 합성된 형태로 설명하고 있다.

 

용은 복잡한 생김새 만큼이나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응룡(應龍)은 천년이 지난 용으로서, 날개가 있고 발이 네 개이며 비늘이 있다. 먼 옛날 우(禹)가 대홍수를 막을 때 다른 여러 용들을 이끌고 도움을 주었다는 용이다. 촉룡(燭龍)은 이름처럼 늘 초 하나를 입에 물고 북쪽의 어두운 천문(天門)을 비춰준다는 거대한 용이다. 눈을 감으면 밤이 되고 눈을 뜨면 낮이 되며, 숨을 내쉬면 겨울이 되고 숨을 들이 마시면 여름이 된다고 한다. 그 외에 입이 작은 악어처럼 생겼다는 저파룡(猪婆龍), 물속에서 사는 큰 이 무기의 일종인 훼룡(虺龍), 뿔이 없는 이룡(螭龍), 뿔이 있는 규룡(叫龍), 하늘에 승천하지 못한 반룡(蟠龍), 얼굴이 소와 닮고 비늘이 있는 규룡(虯龍) 등이 있다. 또 오행(五行)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에 따라 청룡(靑龍), 적룡(赤龍), 백룡(白龍), 흑룡(黑龍), 황룡(黃龍)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용(龍)은 여의주(如意珠)를 가지고 여러 가지 조화를 부릴 수 있는 존재인데, 특히 하천(河川)이나 바다 같은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의 역할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용은 농경사회에서 비를 주관하는 절대능력을 가진 존재로 부각되었고, 이러한 관념은 곧 자연스럽게 현실 세계의 최고 권력자였던 임금•황제와 연결되었다. 왕의 얼굴을 뜻하는 ‘용안(龍顔)’, 왕이 앉는 자리인 ‘용상(龍床)’, 왕이 입는 옷인 ‘곤룡포(袞龍袍)’ 등의 단어는 그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우(降雨)를 관장하는 용은 바다를 생계의 터전으로 삼는 어민들에게도 역시 중요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들은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용왕굿을 지내 마을의 재앙을 없애기도 하였으며, 용왕제를 올려 바다의 노여움을 풀고 뱃길의 안정과 풍어를 기원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 시대부터 벼농사를 생업으로 해 온 만큼, 용을 농업신으로 섬기는 용신앙(龍信仰)의 전통이 뿌리 깊게 전승되고 있는데, 볏짚으로 용을 형상화한 줄다리기는 그러한 농경의례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 이후에는 전통적인 용신앙에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 또는 절을 지키는 호도량신(護道場神)의 개념이 추가되었다. 이는 불교에서 용왕 혹은 용신이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팔부중(八部衆: 天, 龍,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나, 긴나라, 마후라가)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통일신라시대부터는 우리나라의 불교가 독자적인 호국 신앙으로 발전함에 따라 용은 더불어 호국룡(護國龍)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와 같이 오랜 세월동안 뭇사람들에게 공경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왔던 용(龍)이 도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 조화의 능력을 발휘하여 도장을 지키기 위함이 아닐까한다.

 

    

<대순소식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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