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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鳳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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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3.01 조회1,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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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토성 수련도장 포정문 봉황

 

우리 도장의 곳곳에는 깃털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마치 지금이라도 살아서 날아오를 것 같은 봉황(鳳凰)이 단청되어 있다.

기린·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 신령하다고 하는 네 가지 동물)의 하나로 여겨지는 봉황은 오동나무에 서식하고 군집생활을 하며, 대나무 열매를 먹고, 예천(醴川: 태평한 때에 단물이 솟는다고 하는 샘)을 마시며, 살아 있는 벌레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살아 있는 풀도 밟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또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서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와서 사해(四海)의 밖을 날아 곤륜산(崑崙山)을 지나 지주[砥柱: 하남성(河南省) 섬주(陝州)에서 동쪽으로 40리 되는 황하(黃河)의 중류에 있는 주상(柱狀)의 돌]의 물을 마시고 약수[弱水: 강 이름. 중국 감숙성(甘肅省)의 장액하(張掖河)]에 깃을 씻고 저녁에 풍혈 [風穴: 북방에서 한풍(寒風)을 일으킨다고 상상하였던 곳]에서 잠을 잔다고 하는데, 본래는 암수를 구분하지 않고 ‘봉(鳳)’자만을 사용하다가 후에 암수를 구분하기 위하여‘황(凰)’자를 넣어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 하였다고 한다.

 

봉황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러 문헌에서 전해지는데, 그 중의 하나인『설문해자(說文解字)』는 ‘봉의 앞부분은 기러기, 뒷부분은 기린,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이마는 황새, 깃은 원앙새, 몸의 무늬는 용, 등은 호랑이,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의 모습을 가졌으며, 오색(五色)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봉황은 상서로운 새이기에 건축과 공예, 장식에도 두루 쓰였으며 ‘닭의 새끼 봉되랴’,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있다’라는 속담에서와 같이, 닭이 보통 사람을 상징한다면 봉황은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상징하며 고귀하고 품위 있고 빼어난 것의 표상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봉황은, 천하가 크게 안녕(安寧)할 때 세상에 나타나 성군(聖君)의 덕치(德治)를 증명하는 징조로 여겨졌다. 한유(韓愈)의「송하견서(送何堅序)」에는 “내가 듣기로 새 중에 봉이라는 것이 있는데, 항상 도(道)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吾聞鳥有鳳者 恒出於有道之國)”라고 한 것이나,『순자(荀子)』「애공편(哀公篇)」에 “옛날 왕의 정치가 살림을 사랑하고 죽임을 미워하면 봉이 나무에 줄지어 나타난다. (古之王者其政好生惡殺 鳳在列樹)”라고 한 것, 그리고『백호통(白虎通)』에 ‘황제헌원 시절에 봉황이 동원(東園)에 머물러 해를 가리었으며 항상 죽실(竹實)을 먹고 오동(梧桐)에 깃들었다’는 기록이나, 요(堯)·순(舜)·주(周) 때에도 봉황이 나타나서 춤을 추었다는 기록, 순(舜)이 태평성대를 이루고 소소(簫韶)라는 음악을 지어 연주할 때 봉황이 함께 와서 놀았다는 고사는 어질고 현명한 성인이 천하를 잘 다스리면 봉황이 나타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수천 년 동안 고귀하고 상서로우며 태평성대의 상징이었던 봉황을 우리 도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봉황의 모습은 앞으로 도래할 후천선경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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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본부도장 대순회관 정문에 일렬로 늘어선 봉황들

 

 

★ 풍수상으로 봉황의 터가 있으면 봉황의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항상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쪽에는 봉황이 서식할 벽오동나무를 심고, 또 다른 쪽에는 봉황의 먹이가 될 대나무 숲을 일군다고 한다.

함안군 함안면의 형세도 비봉형(飛鳳形)이어서 16세기경 군수 정구(鄭逑)가 읍 자리에 봉황의 알 모양으로 흙을 쌓고 군 동북쪽에 벽오동 천 그루를 심어 대동숲이라 일렀다. 또 대산리에 봉황의 먹이가 될 대숲을 일구어 봉황이 영원히 떠나지 않도록 하였다고 전한다. (최창조,「한국의 자생 풍수」2, 민음사, pp.754-755)

 

 

<대순소식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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