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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소나무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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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6.18 조회6,8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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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씨앗 두 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바위틈에 떨어지고 다른 하나는 흙 속에 묻혔습니다.

흙 속에 떨어진 소나무 씨앗은 곧장 싹을 내고 쑥쑥 자랐습니다.

그러나 바위틈에 떨어진 씨는 조금씩밖에 자라나지 못했습니다.

흙 속에서 자라나는 소나무가 말했습니다.

“나를 보아라. 나는 이렇게 크게 자라는데 너는 왜 그렇게 조금밖에 못 자라느냐?”

바위틈의 소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이깊이 뿌리만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태풍이었습니다.

산 위에 서 있는 나무들이 뽑히고 꺾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는 꿋꿋이 서 있는데 흙 속에 있는 나무는 뽑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바위틈에 서 있던 소나무가 말했습니다.

“내가 왜 그토록 모질고 아프게 살았는지 이제 알겠지? 뿌리가 튼튼하려면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거란다.”

<영혼의 샘터(바오로딸) 중에서>

  

  위 두 소나무의 이야기는 인생여정에서 겪게 되는 역경(逆境)과 시련(試鍊)에 대해 한번쯤 되새기게 하는 글귀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마주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에는 크고 작은 역경과 시련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럴 수도 있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그렇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직면하면 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끙끙거리며 험난한 고개를 넘어서려 발버둥 치는가 하면,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어서려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시도조차 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역시 난 안 돼!’, ‘하늘은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라는 식의 자포자기를 하며 하늘에다 원망만 늘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속절없는 푸념과 상념에 대해 한 개그맨이 대학 강단에서 대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합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밑으로 많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그 반동으로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인생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꼭 오르막이 있습니다. 흥(興)이 있으면 망(亡)이 있고, 성(盛)이 있으면 쇠(衰)가 있고, 길(吉)이 있으면 흉(凶)이 있고, 화(禍)가 있으면 복(福)이 있는 법입니다. 그만큼 기쁨과 시련은 반복된다는 것이지요. 또한 아기가 걸으려면 2,000번을 넘어져야만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전부 다 2,000번 넘어지고 일어선 것입니다. 2,000번의 넘어짐을 겪고서 지금은 잘 걷잖아요. 잘 뛰고. 근데 앞으로 여러분은 또 넘어질 것입니다. 사랑에 넘어지고 때로는 학업에, 나아가서는 취업에서 넘어지기도 합니다.”01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넘어진다는 것은 인생여정에 있어 닥치는 역경과 시련을 의미하고, 우리가 두 발로 서서 걷고 뛸 수 있다는 것은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수차례 반복함으로써 일궈낸 값진 결실을 뜻합니다. 특히 한 번 넘어졌다고 해서 두 번 다시 넘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듯, 역경과 시련은 우리 인생여정에 있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어떨까요? 대다수 그 상황에 맞닥뜨리면 넘어지지 않으려 혹은 아예 서서 걸어 보려는 의지조차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어서지도 못하면서 걷기를 원하고, 걷기도 전에 뛰기만을, 즉 요행수만 바라는 허황된 생각만하고 있는 것이 다수라는 것입니다. 어찌하면 넘어지지 않을까? 넘어지면 아프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이를 두고 혹자들은 “인생에 있어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아픔을 모른다. 시련도 겪고 역경도 겪어 한층 성숙해진 사람만이 인생의 짙은 향기를 발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역경과 시련에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 것일까요?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입니다.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것으로, 역경이라는 환경에 처하게 되면 그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그것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 결국은 통하여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경과 시련을 겪는다 해서 저절로 성공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역경과 시련을 성공의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굳은 신념과 의지의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한 사례로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생활의 역경과 시련을 오히려 오백 여 권의 책을 집필하는 기회로 삼아 사람들이 지녀야 할 덕목과 도리를 담은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탄생시켰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시련을 다른 말로 성공(成功)을 위한 담금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담금질은 쇠붙이를 이글거리는 화덕 안에서 달구다가 꺼내서 두드리고 그것을 급랭시키기를 반복함으로써 쇠를 단단하게 하는 작업입니다. 이처럼 쇠붙이를 담금질하여야 단단한 쇠가 만들어 지듯이 성공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경험과 지혜와 능력을 터득하여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하려는 자는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끊임없는 굳은 신념과 의지 그리고 투지가 절대적으로 요구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진흙 속에서도 청결하고 고귀하게 자라는 연꽃이 그렇듯, 바위틈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깊게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가 그렇듯이 수차례의 역경과 시련을 피하지 않고 이겨내며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해 존재가치를 실현하여 성공의 꽃을 피운 것이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상제님 말씀에 등장하는 맹자(孟子)를 들고자 합니다. 그는 여러 제후국들이 패권을 다툰 시기인 전국시대에 공자처럼 자신이 소망하던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이룰 만한 나라를 찾아 주유하며, 요순과 하·은·주 3대를 모범으로 삼아 유세(遊說)하였습니다. 그것도 15여 년 동안이나 자신의 포부를 이루기 위해 제후국을 돌며 갖은 우환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말입니다. 이처럼 그가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 오랜 기간 인고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맹자(孟子)』 「고자(告子) 下」에 나타나듯이 자신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운 삶을 취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곧 순임금·부열(博說)·교력(隆諾)·관이오(管夷吾)·손숙오(孫叔傲)·백리해(百里奚) 등의 인물을 들어 그들이 힘겹고 곤궁하며 보잘 것 없는 곳에서 임용되었지만, 하늘이 이 사람들에게 대임(大任)을 맡길 때 반드시 그들의 심지를 고통스럽게 하고, 수고롭게 하고, 일을 어그러뜨리고, 궁핍하게 했던 것들은 모두 자신의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함임을 밝혔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하늘이 대임을 맡기기 위해 크나큰 시련을 겪는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라 하겠습니다. 바로 그렇게 나온 글귀가 상제님께서도 말씀하셨던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하실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心志: 마음과 뜻)를 괴롭히며, 그 근골(筋骨: 근육과 뼈)을 수고롭게 하고, 굶주리게 하며 궁핍하게도 하고, 행하고자 하는 일을 어그러뜨리고 어지럽게 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을성을 길러 그의 역량을 더욱더 증진시키기 위함이다(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贐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행록 3장 50절)라는 구절입니다.

  특히 우리 수도인들이 역경과 시련을 겪는다는 것은 도통(道通)의 궁극적 이상을 향한 수도에 한번쯤 되새기게 되는 글귀입니다. 도전님께서 “신명공판이 운수를 받는 자리에 가서 있는 것이 아니고 수도과정에서 먼저 받게 되는 것이므로 상제께서 말씀하신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伏魔)의 발동이 있으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는 구절을 깊이 명심하라”02 하시고, 『전경』에 “자고로 화복(禍福)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교법 1장 19절)라는 말씀들을 미루어 볼 때, 상제님의 천하사에 종사하는 수도인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시련과 역경이 닥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전님께서는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劫厄)이라 한다.”03고 하시면서, 이 겁액을 극복해 나가는 데 성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역경과 시련을 겪는다는 것은 앞으로 더 크게 성공하도록 하늘이 내린 선물로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역경과 시련을 거치면 거칠수록 우리의 내면이 더 깊어진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바위틈의 소나무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수도인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통(道通)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일인데, 이는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성(誠)·경(敬)·신(信)을 다하여 수도에 매진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순회보> 187호 

참고문헌
디카하시 아유무 저 / 조아라 옮김, 『인생의 지도』, 에이지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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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KBS 남자의 자격 ‘청춘에게 고함 -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2012년 3월 11일.

02 『대순지침』, p.94.

03 『대순지침』,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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