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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처칠의 졸업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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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7.05 조회5,4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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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웅변가인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965)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위대한 국가 지도자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강연과 훌륭한 저술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명문 옥스퍼드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처칠은 그 행사에 약간 늦었다. 그는 중절모를 쓰고 두꺼운 코트를 입은 채로 넓은 강당으로 걸어 들어왔다.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전직 수상은 천천히 그의 모자와 코트를 벗어서 자기 옆에 있는 스탠드에 걸어 놓았다. 그는 연로하고 지쳐 보였으나 당당하고 꼿꼿하게 학생들 앞에 섰다.

  청중들은 잠잠해졌다. 그들은 이번이 그의 마지막 연설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대감에 약간 상기된 얼굴을 한 천여 명의 얼굴들이 나치의 위협으로부터 영국을 구출하기 위해 용감하게 전쟁을 이끌었던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을 직시했다. 정치가, 시인, 예술가, 작가, 전쟁특파원, 남편, 아버지로서의 그의 풍부하고도 충만한 삶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그가 어떤 충고를 할 것인가? 그가 어떻게 그 많은 경험을 몇 분간의 짧은 연설로 대신할 것인가?

  처칠은 청중을 1분 동안 그윽하게 바라보고는 나지막하지만, 힘 있게 말했다.

  “포기하지 마세요(Don’t give up)!”

  학생들은 이 노 정치가가 무슨 말을 더 할 것인지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30초에서 45초 동안 처칠은 단지 청중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의 눈은 반짝거리고 그의 얼굴에서는 광채가 났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좀 더 큰 소리로 우렁차게 외쳤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Never give up)!”

  잠시 처칠은 숨을 가다듬었다. 교수들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나치가 런던을 공습하고 학교, 집, 성당 등을 폭격하던 그때가 생각났던 것이다. 그들은 처칠이 시가를 왼손에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승리의 사인을 그리며 만신창이가 된 그들의 꿈을 뚫고 그들에게 걸어왔던 모습을 기억했다. 그날 그 끝없는 침묵 속에서 가장 나이 어린 학생까지도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그 노 정치가는 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Don’t you ever and ever give up)!”

  그의 이 한 문장으로 된 졸업식사는 강당을 메아리쳤다. 처음에는 청중들은 놀라서 침묵을 유지하면서 그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차츰 그들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칠은 모든 것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는 위기를 겪으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는 그가 있으므로 해서 영원토록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처칠은 천천히 그의 모자와 코트를 다시 집어들었다. 청중이 그의 연설이 끝났다고 깨닫기 전에 그는 몸을 돌려 무대에서 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순간 박수갈채가 시작되었으며 그 박수갈채는 노 정치가가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이나 계속 되었다.

  처칠은 역사상 가장 짧지만 강렬한 축사를 남겼습니다. 그것은 처칠의 성격과 가치관을 가장 확실히 드러낸 축사이기도 합니다. 처칠은 팔삭둥이 조산아로 태어나 말더듬이 학습 장애로 초등학교 때는 희망이 없는 아이로 낙인찍혔고, 중학교 때는 영어 과목에 낙제 점수를 받아 3년이나 유급하였으며, 삼수 끝에 샌드허스트(Sandhurst) 사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졸업 연설 내용대로 언어 장애를 극복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고 세계대전의 영웅도 되고 위대한 정치인도 될 수 있었습니다.

  처칠은 보어전쟁 도중 포로로 잡혔으나 기적적으로 생환 탈출에 성공하여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이러한 영웅담으로 인한 인기에 힘입어 정계에 진출하였으나 1차 세계대전 당시 다르다넬스(Dardanelles)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1940년 영국 총리에 취임하지만, 히틀러가 프랑스를 침공하고 전 유럽이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히틀러는 영국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탱크와 비행기를 총동원해서 영국을 침공하려고 합니다. 그때 국민들의 여론은 처칠에게 항복을 권유합니다. 왜냐하면, 프랑스도 넘어갔고, 히틀러의 군대는 무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때 처칠이 국회 방송국에 나가서 그 유명한 연설을 합니다.

  “이 정부에 참여한 장관들께 말씀드렸던 대로, 저는 하원에서도 ‘피와 땀과 눈물’ 밖에 바칠 것이 없다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앞에는 기나긴 세월의 투쟁과 고난이 놓여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정책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저는 육지에서 바다에서 공중에서 전쟁하는 것이라고 답변드리는 바입니다. 우리의 모든 능력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힘을 다하여 전쟁하는 것입니다. 어둡고 비참한 인류 범죄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가공할 폭정과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정책입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저는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승리입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승리입니다. 어떠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승리입니다. 그 길이 아무리 길고 험난할지라도 승리입니다. 승리 없이는 생존이 없기 때문입니다.”

  66세가 된 노 정치가의 열정적인 호소에 영국민은 감화받아 결집하여 독일군에게 항쟁하였고, 연합군이 합세하여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라는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영국민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만일 그때 처칠이 국민 여론에 편승하여 히틀러에게 항복했다면 오늘의 영국은 없을 것이라고. 결국, 처칠의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 “Never give up!”의 정신이 오늘의 영국을 구하고 세계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장애물이라도 걸림돌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디딤돌로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유무무 유무중(有有無無有無中)01이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입니다. 어떤 일이 걸림돌인지 디딤돌인지는 전적으로 그 일을 겪는 사람의 입장과 자세에 달렸습니다. 걸림돌로 보면 걸림돌이고 디딤돌로 보면 디딤돌입니다. 달리는 될 수 없습니다.

  도전님께서는 우리에게 “겁액(劫厄)을 극복하라.”02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겁액이라 합니다. 이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 성공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은 이 겁액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탈선이 되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앞길을 막아 버리는 사례가 많습니다.03

  또한 “ ‘함지사지이후(陷之死地而後)에 생(生)하고 치지망지이후(置之亡地而後)에 존(存)한다.’는 옛사람들의 말이 있음과 같이 복(福)은 곧 복마(伏魔)로 풀이함은 화복(禍福)이란 말과 대등할 것이다.”라는 가르침도 주셨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복(福)에는 마(魔)가 따르고, 화복(禍福)이라 하듯이 복은 화를 앞세우고 오는 법입니다. 화는 복의 껍질이니 화가 크면 복도 그만큼 큰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도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伏魔)의 발동이 있으리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교법 2장 15절)라고 타이르셨습니다. 우리는 화(禍)·복(福)·마(魔)의 이치를 꼭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포기는 자기 자신을 버리는 행위입니다. 한번 마음을 먹은 바엔 여건의 변화와 사량심(思量心)으로 중도에서 변하거나 바꾸지 말고 기대하는 목적에 도달토록 나아가고 또 나아가며 정성하고 또 정성하여 목적을 달성하여야 합니다. 목적지가 없는 배가 항구를 떠나는 법은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수도하는 데도 목적이 있습니다. 수도의 목적은 도통입니다. 도통의 완성을 이루는 그 날까지 Never ever give up!, 절대로 포기하는 일 없이 성경신을 다하여 정진해 가야겠습니다. 

<대순회보> 150호
 

참고문헌
ㆍ헬게 헤세 저/박종대 역, 『처칠 스타일로 승부하라』, 북스코프, 2009.
ㆍ최진 저, 『대통령의 공부법』, 넥서스BOOKS, 2011.
ㆍ차동엽 저, 『무지개 원리』, 국일미디어, 2012.
ㆍ전대수 저, 『세계의 명연설』, 범우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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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니, 없는 가운데 있다.

02 『대순지침』, p.93.

03 『대순지침』, pp.93~9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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