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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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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23 조회2,1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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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에 감탄한다. 무선인터넷 공간의 확대와 스마트폰의 활용으로 인터넷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그 속도 또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우리 삶의 모습이 매우 달라졌다.
  인터넷은 1970년대 미국 국방부에서 처음 계획하여 시작되었다. 그 목적은 핵전쟁의 위협에 대비하여 국가 주요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이 점점 확장되어 1990년대에 이르러 대중에 보급되었다. 특히 1994년부터 2004년까지의 기간 동안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상태를 웹(web) 1.0이라고 한다. 웹 1.0에서 모든 자료는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은 해당 카테고리를 통해 자료를 검색하였다. 웹 1.0은 주로 전화 접속을 통해 자료를 주고받았으며 평균 50KB 정도의 대역이었다. 이후 통신망의 속도가 빨라지고 컴퓨터의 하드웨어가 발달하면서 좀 더 발전된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형성되었다.
  기존의 웹 1.0은 주로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정보제공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단편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면, 2004년 이후의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서는 정보의 소유자나 독점자 없이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다. 이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웹 2.0이라고 한다.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모아 보여주기만 하는 웹 1.0에 비해 웹 2.0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웹 2.0은 평균 1MB의 대역이며, 다가올 웹 3.0은 완전한 비디오 웹이 될 만큼의 속도가 나오는 10MB의 대역이 될 것이다.
 

● 웹 2.0과 소셜미디어
 
  웹 2.0의 기본 정신은 ‘공유와 참여 및 개방’이다. 기존의 네트워크에서는 정보제공자가 정보를 생산하고 수용자는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관계였다면, 웹 2.0은 일반 대중도 정보의 생산에 참여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이 웹 2.0의 정신은 소셜미디어(social media)01와 같은 웹 2.0 미디어가 출현함에 따라 확산되며 실현되고 있다.
  웹 2.0의 대표적인 예의 하나로 위키피디아(wikipedia)를 들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며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국어판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2001년에 시작되었으며 배타적인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에 제약이 없다. 브리태니커와 같은 백과사전은 정보 제공자와 사용자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고 그것이 인쇄된 순간 고정되지만 위키피디아는 사용자도 정보 제공자가 되어 참여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정보를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유동적인 특징을 지닌다. 위키피디아는 그 정보의 질적 수준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식의 의미와 체계가 수시로 달라지고 매일매일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지식을 고정적으로 해석하고 한정하는 것보다 언제든 수정 가능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하는 위키피디아의 체계는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서의 참여와 공유의 정신은 요즘 널리 애용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중에서 그 특성을 잘 나타내는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겸 블로그(blog) 서비스이다. 트위터(twitter)란 말은 ‘새가 지저귀다’란 뜻으로 재잘거리듯이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짧게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 수도 최대 140자로 제한되어 있다. 트위터에서 자신의 계정을 개설하고 어떤 사람을 따르겠다고(팔로우, follow) 신청하면, 그 사람이 올린 글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뜨게 된다. 만약, 김연아 선수를 팔로우했을 때 그녀가 트위터에 올리는 일상 생활에서의 소소한 얘기가 트위터와 연동된 자신의 스마트폰에 바로 올라온다. 이때 자신은 마치 김연아 선수와 친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며 실시간으로 여러가지 경험을 공유한다. 그리고 자신을 팔로우하는 사람이 많아져 한 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면 자신이 올리는 짧은 글이 순식간에 만 명에게 전달되는 효과를 경험한다.
  이런 트위터의 주요한 특성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대화의 장이 항상 열려있다는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누구나 실시간으로 참여하여 대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능동적 행위를 통해 여론 형성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각종 회의를 개최하며 폭넓은 청중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웬만한 유명인들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트위터를 통해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둘째,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새로운 미디어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친구, 친척들의 근황과 유명인들의 사소한 일상들을 알게 되며 긴밀한 개인적 친분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벌어지는 사건을 트위터 사용자들끼리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기존 언론이 제공해주지 못한 상세한 부분까지 알게 된다. 이 두 가지의 트위터 특성은 2008년 미국대선에도 영향을 주었다. 대선 당시 오바마의 트위터 친구들은 약 13만 명이었으며 모인 선거자금 3,200만 달러 가운데 90% 이상인 2,800만 달러가 온라인 모금이었다.
  트위터 이외에도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투브(Youtube)와 미니홈피로 유명한 싸이월드(cyworld) 그리고 외국산 싸이월드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facebook) 등의 소셜미디어가 있다. 이런 소셜미디어의 출현에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분명 변하고 있다. 최근의 케이팝(K-pop) 열풍도 소셜미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한다. 한국 가수들이 한번도 가지 않았고 공연도 하지 않았는데 많은 외국인 팬이 생겼고 급기야 자국에서의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이 팬들은 유투브 등을 통해 한국 가수들을 이미 충분히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는 중동의 재스민 혁명02에도 굉장한 촉진제 역할을 하였다. 기존 언론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 상황 속에서 젊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각종 현실을 폭로하였는데 이것이 시위의 기폭제가 되어 결국 혁명은 성공하였다. 
 

● 집합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출현과 네트워크 사회
 
  인터넷의 등장으로 많은 양의 정보가 유통되면서 정보의 습득이 매우 용이해졌다. 인터넷 초기에는 정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가 일방적 관계였다면 웹 2.0의 등장으로 소비자가 정보를 생산하고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가 가능해졌다. 기존의 소수 지식인들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생산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로 공인받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생활에서 체험한 지식들을 서로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 가끔 전문가보다 훨씬 우월한 지식을 양산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모임인 집단의 지성을 집단지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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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집단지성은 각광을 받는 동시에 분명히 한계도 지니고 있다. 여러 사람의 지식을 모으는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생산과 유통, 감성적 쏠림 현상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나타난다. 머리보다는 가슴이 앞서는 주장이 대중적 지지를 더 받는 사례가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 칼럼니스트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대중이 얼마나 똑똑한지 설파하면서 집단지성의 한계도 꼬집었다. 그는 “대중의 지혜는 개인의 독립성과 다양성, 극단과 감정적 판단의 극복이 확보될 때 얻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건들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의 우중화(愚衆化)로 전락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집단지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 협업하는 ‘집합지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집합지성은 곧 전문가의 참여와 수많은 사람들 간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집합의 지성을 말한다. 이 집합지성은 단순한 양적인 집합만이 아닌 질적인 향상을 의미한다. 집합지성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가능해졌고, 참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웹 2.0에 의해서 그 실현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집합지성은 세 가지 특성을 지닌다. 첫째, 개방과 공유이다. 과거에는 아이디어나 생각 등이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받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했으나 앞으로는 개인 혹은 조직의 자원 등을 남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연계와 협동정신이다. 수평적 연계와 협동을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개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트위터 기술 개발에 있어 일반인이 참여하여 트위터의 새로운 기능을 확대시키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범지구적인 정신이다. 인터넷 통신의 발달과 함께 전 지구적 비즈니스의 확대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거대 기업과 같은 대규모의 조직만이 아닌 일반 개개인도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런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
  집합지성의 출현과 더불어 바야흐로 우리는 완전한 네트워크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획득하게 됨으로써 보고 듣고 하는 우리 감각의 영역은 엄청나게 확장되고 있다. 나의 감각이 내 자신에게 한정되어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서로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하나의 네트워크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며 과거에는 상상치 못했던 엄청난 변화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래의 네트워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학자들은 미래에는 현재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개인, 조직, 국가 등의 성격과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분명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는 디지털 정보가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정보의 빠른 전파력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웹 2.0의 참여와 공유 정신은 날로 확충되어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가 성숙될 것이 예측되고 있다. 이 민주주의는 기존의 대의민주주의가 아닌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이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 현상만이 아닌 문화, 경제, 산업 등 모든 영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 사회는 끊임없이 급변하는 신속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의 전통적 의미의 진리, 고정된 사유와 충돌할 수 있다. 전통과 과거의 진리가 아무리 옳다고 하여도 현실의 트렌드와 맞지 않으면 고루해지고 사장될 수 있다. 진리를 재발견하여 현실의 트렌드와 맞게 펼쳐 나갈 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트워크 사회는 투명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예전에는 사실을 은폐하고 여론을 호도할 수 있었지만 현재와 미래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세상이 갈수록 투명해지고 있는 현실은 수도인의 옥조인 무자기(無自欺)의 실천과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권위에 의한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존중과 참여 그리고 상호교류가 이루어진다. 우리 수도인들은 이제 현실이 되어버린 웹 2.0시대 네트워크 사회의 특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사고를 변혁하고 확장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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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다수의 의견, 경험, 관점 등을 표현하는 매체. 소셜미디어는 그 자체가 일종의 유기체처럼 성장하기 때문에 소비와 생산이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예로는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인스턴트 메시지 보드, UCC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공유되는 대상은 문자,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02 2010년에서 2011년까지 튀니지에서 일어난 민주화 혁명을 튀니지의 국화에 빗대어 재스민 혁명이라 부른다. 이 혁명에 자극을 받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도 혁명의 바람이 일어났다.
 


 《대순회보》 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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