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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 사용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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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경 작성일2021.01.23 조회2,2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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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아주 사소한 일로 선각과 오해가 생겨 가슴앓이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솔직한 말 한마디로 쉽게 오해를 풀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때는 마음이 상해서 선각께 아무 말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선각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했던 것이지요. 서운한 마음을 담고 있다 보니 감정은 어느새 화로 변해있었습니다. 분노의 시간이 길어지자 성난 마음은 제 심장에까지 전해졌습니다. 하루는 밤에 자려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계속 두근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생각 과다와 분노로 인한 울화인듯했습니다. 

  가슴이 며칠째 계속 아프고 숨을 잘 쉴 수 없었지만 선각에게 갑갑한 마음을 표현할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심장의 화를 느끼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내 심장 사용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심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터라 책 제목이 정말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심장이 ‘이 책 읽고 나 좀 제대로 사용해줘’하는 것처럼 책은 곧바로 제 손에 들려졌습니다.

  『내 심장 사용법』은 수많은 환자를 상담하고 진단하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장병 사이의 관계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심장내과 전문의가 쓴 책이었습니다. 심장내과 전문의가 직접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으며 터득하여 정리한 심장 사용법이라고 하니 왠지 신뢰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해준 심장 사용법은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두근두근 설레고 화가 나면 뜨거워지는 심장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장을 희생시키는 뇌 중심의 삶에서 빠져나와 내 심장이 전하는 사인(sign), 마음의 심전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몸의 증상만 다스릴 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심장을 보호하는 것이고, 심장을 보호하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심리상담사가 전해 줄 법한 막연한 불안과 걱정, 우울에서 벗어나는 마음 다스리기의 기술을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들으니 몸과 마음이 긴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장이야말로 나와의 감정소통을 원하는 또 다른 나이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이전에 나 자신과의 소통인 내 심장과의 대화가 먼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묵묵히 하루 평균 10만 번 이상 뛰고 있는 심장은 우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이라는 곳에서 생기는 전기신호로 1분에 5L의 혈액을 온몸에 보낸다고 합니다. 우리 생명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심장은 온몸으로 피를 뿜어내는 수축기 후 정상적으로 부드럽게 이완되어야 혈액이 전신순환을 하고 돌아오는 피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노화 등으로 좌심실 근육이 딱딱해지거나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면 재충전이 되지 않는 이완기 장애가 생긴다고 합니다. 또 만성화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내피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이로 인해 동맥이 딱딱해지고, 더 나아가 심장근육의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나쁜 생각만으로도 심장은 상처받을 수 있고, 마음의 상처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라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심장을 자극하고, 불편한 속마음이 가슴 통증까지 만들 수 있다니 동방결절에 생기는 전기신호로 인해서일까요? 생각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걸 생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수도를 바르게 해가려면 정말 생각을 정성스럽게 하고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늘 자신을 살피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역시 심장의 불편함을 겪는 원인에 대해 정성을 다해 심장을 사랑하고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찌면 심장은 더 많이 일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화가 나면 심장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른 식습관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로 앉아 있느라 운동이 부족한 생활 방식에서 탈피하도록 운동의 이유에 대해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뇌의 입장에서 신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뭔가를 배울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고 합니다. 포도당의 수치를 조절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가 뇌세포의 학습능력에 관여하도록 진화된 우리 몸은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운동으로 강화된다고 합니다. 운동은 시간 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꼭 해야 하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운동은 혈압이나 호르몬 등 여러 차원에서 신체를 흥분 상태로 만들어 주는데 운동을 자꾸 하다 보면, 뇌는 신체가 흥분해 있는 상태를 다시는 긴급 상황으로 여기지 않아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소 하지 부종으로 순환계 작동이 잘 안 되는 제 몸을 위해 운동하여 심장의 수고를 덜어주고, 수시로 불안한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운동으로 편안해진 심장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장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대체로 스트레스는 내가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을 재구성하고 관점을 바꾸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은 심장 건강에 고스란히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즐겁게 뛰게 해주지 못한 제 심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저 자신과 제 심장이 담고 있던 속상함을 선각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생겼습니다. 예뻐 보이려고 꾸미지도 않고 잘하려고 용쓰지도 않으며 있는 그대로 진지하고 솔직하게 선각에게 말하려는 용기가 생긴 것입니다. 제 얘기를 들은 선각은 “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때 내가 잘못 알아들었었네. 미안하다.”라고 사과와 함께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하면 된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꿍했던 마음이 풀리자 호흡이 깊어지고 심장도 편안해졌습니다. 심장을 짓누르던 웅크린 어깨를 펴는 운동법도 알게 되어 신체적으로도 편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솔직한 말 한마디가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내 심장 사용법』이라는 책까지 읽으면서 겨우 길을 찾아왔습니다. 그 바람에 심장의 순환원리를 공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도인으로서 생각과 마음을 쓰는 법은 『전경』과 『대순지침』, 『대순진리회요람』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공사 1장 33절의 “한 번 그릇된 생각으로써 천기가 한결같지 못하다”라는 구절을 보며, 한 번의 그릇된 생각이 내 심장은 물론 천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니 저의 오해와 편견으로 그릇되게 생각하는 것들을 어서 털어내고 싶어졌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그 자리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도인으로 거듭나 천기와 심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잠시라도 나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예시 43절처럼 “내 말을 믿으면 살 길이 열릴 터인데” 하고 남을 잘 되게 하는 마음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생각에서 생각이 나오나니라”는 구절을 심장 중심으로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의 생각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심장으로, 즉 마음으로 생각하는 진심 어린 생각이고, 뒤에서의 생각은 진심 어린 심장으로 남을 잘되게 하는 상생(相生)하는 생각이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져봅니다.

  마음에 관한 구절로는 ‘마음은 일신의 주’이며 ‘마음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은 몸’이라고 하는 『대순진리회요람』을 읽어보았습니다. 몸은 마음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고 그 드러남의 본질은 마음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면서 마음 알아차리기가 잘 안 될 때는 몸 상태를 짚어서 마음을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심장의 소중함을 느낀 이후부터는 꾸준히 운동하면서 제 몸의 변화를 관찰하며 오늘 하루는 음식에 욕심내지 않았는지, 심장을 힘들게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봐 주고 살펴주어 기분이 좋고 설레는 일상이 되도록 즐겁게 수도하고자 합니다. 자기 마음 상태를 알아야 이번 경우처럼 마음을 속이는 일을 만드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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