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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기술’을 읽고 -지나친 자책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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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홍 작성일2022.06.23 조회1,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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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7 방면 선무 이원홍

 

  저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마음이 많습니다. 목표가 있었지만 이루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감이 떨어지곤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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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라는 글귀가 마치 딱 저를 가리키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침대에 누워 ‘발전해야지,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실천은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저는 심한 낯가림 때문에 다가오는 후각을 몇 번이나 피해버린 적이 있었는데 아주 후회스럽습니다. 최근에서야 ‘만일 그때 내가 좀 더 수도가 되어있었더라면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저는 과거의 여러 가지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자책합니다. 죄책감에 시달린 나머지 이런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붙들고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자신을 비난하거나 성격상 결함의 희생자를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항상 저는 잘못을 저지르고 자책하기만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책하지 말고 자신을 아껴주라고 하는 걸 보니 제 마음의 짐이 많아진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또 “나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의식적이고 체계적으로 거기서 벗어날 길도 열린다. 최소한 현실을 인정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잘못을 인정하고 바꾸려고 할 때 ‘이렇게나 노력을 많이 기울였구나’가 아니라 ‘역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를 제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도, 선각도 아닌 저 자신이었는데 스스로 너무 믿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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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저자는 “지금 당신의 마음은 아무도 정복할 수 없다. 당신의 마음은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고 게으르며 늘 뚱뚱하고, 늘 돈 한 푼 없을 거라는 걸 증명하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정복할 수 없는 마음의 본성을 이용해 온갖 긍정적인 목표와 꿈들을 추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이기게 되어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을 읽으니 그동안 제 마음을 정복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몰랐고 항상 남을 의식하고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타인을 부담스럽게 느꼈고 낯을 가렸던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어떤 것 때문에 바뀌지 않았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뚜렷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책에서도 “당신이 힘들었던 때, 고생했던 때, 좌절했던 때도 기억해보라. 다툼과 이별, 과속딱지, 밀린 고지서 그리고 당신이 직면했던 모든 문제를 결국에는 극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중 많은 기억이 지금 겪고 있는 일과 아주 비슷할지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역경이 닥쳐오면 피하기 바빴고 방어적인 태도만 취했습니다. 선각께 교화를 들어도 부딪히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만 생각해도 마음이 괴로워서 그 이상의 생각은 하지 못하고 도피처만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런 방향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기에 저는 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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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에 ‘인숙무죄요 개과하면 족하니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하늘에서는 끊임없이 저에게 반성할 기회와 상황을 주셨는데 자책하는 마음에 갇혀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감사한 마음으로 고쳐나가고자 합니다. 책에서 말하듯 “행동하지 않았다면 당초 그들의 열정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알 길이 없을 것이다. 그들의 위대함도, 지혜도 목격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너무 괴롭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불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은 날, 맡은 책임을 다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할 일을 한다”라는 말처럼 제 감정의 기복을 줄이고 꾸준히 노력하는 수도생활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자책을 자주 하는 수도인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그 습관을 고쳐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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