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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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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신은 작성일2019.12.25 조회2,2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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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8 방면 교정 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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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드’는 타고난 체격과 운동 재능을 지녔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흑인 소년이 노력해서 프로 미식축구 선수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은 소년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었다.

 

주인공인 흑인 소년 마이클 오어, 아버지 소식은 끊긴 지 오래고 마약중독자 어머니로부터 강제 분리되어 형제들과도 뿔뿔이 흩어져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커다란 체격 때문에 ‘빅 마이크’라고 불리며 항상 어두운 얼굴로 거리를 전전하는 그에게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우연히 운동하는 모습에서 재능을 알아본 미식축구 코치의 추천으로 마이클은 상류층이 다니는 학교에 운동부 전형으로 입학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탓에 학업을 따라가지 못한다. 미국의 학교는 성적이 나쁘면 운동부 활동을 할 수 없다. 담당교사들 또한 성적이 부진한 마이클을 계속 지도하는 것에 난색을 보인다. 조만간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위탁가정에서도 마이클이 많이 먹는다고 눈치를 주니 마음 편히 지낼 데가 없다. 차라리 거리에서 방황하는 생활이 마음은 편하다. 11월 찬 바람 부는 추수감사절 전날 밤, 얇은 반소매 차림으로 잘 곳을 찾아다니는 마이클을 본 리 앤이 집으로 그를 데려온다. 아무 조건 없이 따뜻한 집에서 자게 해준 고마움에 마이클은 침구를 단정하게 개어 놓고 떠난다. 그날은 미국인에게 중요한 명절인 추수감사절. 마이클이 갈 곳이 없는 것을 눈치챈 리 앤은 풍성하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물론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준다.

 

리 앤은 부유한 크리스천 집안 출신이다. “크리스천답게 행동하라.”가 그녀 삶의 지침이다. 그녀는 자신의 지침에 따라서 갈 곳 없는 마이클을 자기 집에 데려와 살게 한다. 그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과 학업을 따라갈 수 있게 끌어주며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게다가 리 앤은 마이클의 운동에 대한 재능을 보고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정식으로 입양까지 한다. 다행히 리 앤의 가족도 그녀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마이클을 진짜 가족처럼 대한다.

 

평생 부유한 백인 상류층에서만 살아온 리 앤이 갑자기 빈곤층 흑인 소년을 입양하고 많은 애정을 쏟고 가르치는 걸 본 친구가

“너는 지금 그 아이의 삶을 바꿔주고 있구나.”

라고 말하자 리 앤은

“아니, 그 아이가 내 삶을 바꿔주고 있어.”

라고 대답한다.

 

마이클은 지금까지 보살핌을 받아 본 적 없어 어떻게 반응할지도 몰랐는데 리 앤 가족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에 마음을 열고 점점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간다. 마이클은 읽는 것을 어려워해서 공부를 못 했는데 다행히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내용은 잘 이해한다. 그것을 알아챈 리 앤이 개인 교사를 찾아준 덕분에 마이클의 성적이 올라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마이클은 처음 해보는 미식축구의 공격과 방어 개념도 모른다. 코치가 아무리 상대 팀을 공격하라고 말해도 누군가 다치지 않게 보호만 하고 있을 뿐이다.

 

리 앤은 마이클이 교통사고로 에어백이 터질 때 팔을 뻗어 어린 동생을 보호한 일을 기억해낸다. 마이클은 체격이 작은 사람은 에어백에 목뼈나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질식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이클은 적성 능력 검사에서도 학습이나 공간 지각 등 영역은 3%나 5% 정도지만 보호 본능은 98%나 된다. 공격은 못 하지만 보호를 위한 방어는 잘하는 마이클. 리 앤은 가족을 지키듯 팀을 지키라고 하고, 마이클은 타고난 보호 본능을 발휘한다. 이후 팀은 경기마다 승승장구한다.

 

마이클도 생활이 안정되고 운동에 대한 자신의 적성을 깨닫자 주목받는 유망주가 되어 수많은 명문대학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입학 제의를 받는다. 그 대학 중 리 앤의 가족이 다녔던 대학에 입학해서 운동을 계속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미식축구 프로팀에 신인으로 선발되고 활약하면서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뻐하는 실제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처음에는 연민으로 시작된 호의였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란 흑인 소년을 후원의 개념을 넘어선 가족애로 키워낸 리 앤의 신념과 믿음, 애정은 깊은 감명을 준다. 특히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실 리 앤보다 마이클의 가능성을 먼저 본 사람이 있다. 바로 처음 학교에 스카우트한 운동부 코치이다. 하지만 그는 마이클의 운동능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마이클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하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곧 그를 포기하려고 한다. 리 앤은 마이클의 능력과 잠재성을 알아봤다. 단지 그 이유로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으로 바른길로 이끌고자 했고 결국 마이클을 잘 되는 길로 끌어냈다.

 

이 영화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말씀에 대해 다시금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수도하면서 다른 이의 내면을 살피지 못한 건 아닌지 반성할 기회도 준다. 리 앤이 따뜻한 보살핌에 변화하는 마이클을 보면서 선각의 배려 속에 수도에 뜻을 세우는 도인이 떠오른다. 피부색도 자라온 환경도 다르지만, 마이클이 리 앤의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은 방면에서 일꾼이 되어가는 도인과 닮았다.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교법 1장 2절)’라는 구절은 덕을 쌓으면 나중에 나도 잘되는 것을 알려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화는 남에게 베푸는 과정에서 자신도 성장하고 채워지는 것도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은 확실히 다르다. 영화를 보고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있다면 좋은 교화를 듣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영화 제목처럼 우리가 잘 보이지 않는 쪽을 살필 수 있는 눈을 키운다면 개인의 수도에 또 다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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