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soul)’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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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주 작성일2022.06.23 조회2,075회 댓글0건본문
대연3 방면 선무 김성주
▲ 영화 ‘소울(soul)’ 화면 캡쳐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영화 ‘소울(soul)’은 각종 음악상 및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별다른 기대감 없이 보았는데 다 보고 난 뒤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라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인공인 ‘조 가드너’는 뉴욕의 한 중학교 시간제 음악 교사입니다. 학교 측에서 정직원 제안을 받은 날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밴드 오디션을 봅니다. 조는 밴드 리더로부터 저녁 공연부터 함께하자는 요청에 아주 기뻐합니다.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가다가 사고로 영혼이 빠져나와 ‘태어나기 전 세상(The Great Before)’에 가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혼들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충족하는 곳입니다. 마지막 조건인 불꽃을 찾으면 지구통행증을 받고 인간으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영혼 관리자 ‘제리’가 조를 영혼들의 불꽃을 찾아주는 멘토라고 착각하고, 수천 년 동안 지상으로 내려가기를 거부하고 있는 ‘영혼 22’를 맡깁니다. 영혼 22는 불꽃이 없습니다. 조는 영혼 22에게 불꽃을 찾아준다면 지구통행증을 자신에게 달라고 거래를 합니다.
조와 영혼 22가 불꽃을 찾아다니는 중 ‘문윈드’를 만납니다. 그는 열정에 과다한 집착으로 괴물이 된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문윈드의 능력 덕분에 조와 영혼 22가 지구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조의 영혼은 병실에 있던 고양이의 몸으로, 영혼 22는 조의 몸으로 잘못 들어가고 티격태격 우여곡절 끝에 영혼 22가 불꽃을 찾습니다. 그렇게 지구통행증을 받고 한 장의 통행증을 두고 서로 갖겠다고 싸우면서 영화는 후반부로 흘러갑니다.
영화에서는 자기 틀에 빠져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던 두 주인공이 함께 여러 일을 겪으면서 각자가 몰랐던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다른 영역에서의 경험 덕분에 진정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이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며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듯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많은 것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사후세계’를 다룬 영화는 많이 보았지만, ‘태어나기 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처음이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에서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가 있으며, 그들은 태어나기 전 영혼에 성격을 부여하고,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속성 중 마지막 불꽃까지 찾으면 태어나게 합니다. 단, 어떤 목적과 불꽃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며, 누구든 때가 되면 머나먼 ‘저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 불꽃만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대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밴드 리더가 조에게 해준 물고기의 대화가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물고기는 나이 든 물고기에게 다가가 말했어,
“저는 ‘바다’라고 불리는 멋진 곳을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지,
“지금 네가 있는 곳이잖아”
“여기요?”
어린 물고기는 말했지.
“여긴 물이잖아요, 제가 원하는 곳은 바다라고요!”
우리 주변에는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감, 불안감, 결핍감 등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인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다가 후회 없이 생을 마감할 것인가?’ 등과 같이 삶과 죽음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져봐도 시원한 해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가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길인지,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력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삶의 목표를 정하고 꿈을 꾸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결과 중심주의보다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소중히 여기면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허무하지 않고 더욱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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