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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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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10 조회2,0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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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연구위원 주현철

   

  말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다. 모든 일상도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말이 없이 단 하루라도 생활하기 힘들며, 이 사회 또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말은 역동적이어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말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시켜 서로를 화합·단결로 이끌기도 하지만, 갈등과 대립을 야기시켜 서로를 단절케 하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관계는 말로 맺어지고 말로 깨어지기 쉽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말의 중요성을 간과해 파경에 치닫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말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엎질러진 물과 같아서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말을 할 때 해야 할 말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려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말함에 있어서 언제나 더듬거리기를 바라라.”고 하셨다.(행록 3장 49절 참조) 이것은 말할 때 불분명하고 우둔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되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여 신중을 기하라는 것이다. 이(치아)와 입술이라는 이중(二重)의 잠금장치로 혀를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신체구조 자체가 말의 신중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말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덕(德)이 있는 말속에는 치유적인 힘과 생(生)의 활력이 잠재되어 있다. 절망과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극복의 의지를 주고,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불화(不和)와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해를 안겨준다. 이렇게 덕(德)이 있는 말은 인간 상호 간에 온정을 느끼게 하고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덕(德)이 없는 말은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쏟아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고압적인 말은 반항과 좌절을 부르고, 부주의한 말은 시비(是非)를 유발하고, 잔인한 말은 일생을 망치게 하고, 모진 말은 미움을 유발하고, 난폭한 말은 폭력을 부른다. 지혜로운 사람은 할 일이 있어서 말을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참지 못해서 말을 한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한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밝은 말, 칭찬과 격려의 말을 많이 사용하여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 상생(相生)의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교법 1장 11절)고 말씀하셨다. 입은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불행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문(門)이다. 남을 잘 되게 말하면 나 또한 잘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항상 변함없이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

  말은 항상 진실해야 한다. 본래 말이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 주변의 정황 등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게 되면 신용을 잃게 되고 결국은 자기에게 손해가 되돌아오게 된다. 거짓말은 진실과 신뢰의 뿌리를 송두리째 자르는 행위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말은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청산유수와 같은 말이 아니다. 현란한 언변을 구사한다고 말을 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말의 힘은 말의 유창함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진실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말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진실한 말의 힘은 위대하여 인간의 가슴을 파고들며 영혼의 심연을 꿰뚫는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상제님의 진리 말씀을 믿고 따르고 있다. 진리에 대한 각성은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리라고 억지로 주장하고 사람들을 세뇌시킨다고 해서 진리로 인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리를 대하고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있고 진리에 감화를 받았기 때문에 진리로 인정하는 것이다. 상제님의 말씀 속에는 진정으로 인류를 구제하시고자 한 뜻과 구체적 증거가 담겨 있으며, 또 인류에게 상생의 길을 제시하셨기에 위대한 것이다.

  우리 수도인들은 일상적으로 언덕(言德)을 잘 갖추어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적으로 언덕을 잘 갖추는 일도 더욱더 중요하다. 신앙적으로 언덕을 가장 잘 갖추는 일은 상제님의 말씀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모든 일을 있는 말로 만들면 아무리 천지가 부수려고 할지라도 부수지 못할 것이고 없는 말로 꾸미면 부서질 때 여지가 없나니라.”(교운 1장 36절)고 하셨다. 거짓말은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 확실한 근거 없이 시한부(時限附)를 운운(云云)하거나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언행으로 진리가 와전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남에게 진리를 전할 때는 자신의 말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항상 스스로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만약 자신도 제대로 모르는 것을 함부로 전하게 되면, 자신은 물론 남까지 함정에 빠뜨리고 더 나아가 상제님의 덕화와 종단의 위상을 손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항상 『전경』 말씀에 근거하여, 사도(邪道)를 철저히 경계하고 진리를 바르게 깨달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모든 도인들은 믿음이 근본이니 믿음을 바르게 하도록 항상 배우고 전경의 말씀을 많이 읽도록 하라”(『대순지침』, 77쪽)고 말씀하셨다. 더 나아가 그 진리를 이웃에게 알리고 확신케 하라고 하셨다. 상제님께서 우리에게 진리의 말씀을 주신 것은 그저 읽고 감상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진리를 이웃과 세계에 선포함으로써 모든 인류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하신 것이다.

  상제님의 진리 말씀에 대해서 가능한 한 많이 말해야 한다. 상생(相生)을 위한 말씀이기 때문에 이보다 덕이 있는 말은 있을 수 없으며, 또한 수도인으로서 진리를 말하고 전할 때처럼 덕(德)을 갖춘 말도 없을 것이다. 진리를 진실하게 전하면 수많은 사람들을 감화시켜 그들의 마음속에 새로운 영혼의 샘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상제님의 위업에 비할 수는 없지만, 우리 나름대로 큰 업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 이것이 진실로 언덕(言德)을 잘 가지는 길이 될 것이다.

《대순회보》 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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