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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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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10 조회2,6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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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동(言動)으로써 남의 척을 짓지 말며,

  후의(厚意)로써 남의 호감(好感)을 얻을 것이요.

    남이 나의 덕(德)을 모름을 괘의(掛意)치 말 것.


         - 후의(厚意)로써 남의 호감(好感)을 얻자 -

 

                                                                                                 글 교무부

 

  후의(厚意)란 남에게 두터이 인정(人情)을 베푸는 마음이다. 인정은 남을 사랑하고 남을 잘 되게 하려는 마음의 표현이며, 양심(良心)에 따라 남을 도우려는 마음의 표출이다. 세상에는 정을 베풀어 호감(好感)을 얻는 사람도 있고 정을 베풀고도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양심(良心)에 따라 정을 베풀면 남의 호감(好感)을 얻을 수 있지만, 사심(私心)에 따라 정을 베풀면 남에게 반감(反感)을 살 수 있다.

  후의(厚意)는 아무 조건 없이 남을 잘 되게 베푸는 정(情)이다. 그러나 극히 이기적인 생각에서 남에게 의도적으로 정을 베풀어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도 있다. 처음엔 정을 베풀어 상대의 환심(歡心)을 산 후, 이것을 빌미로 상대를 로봇으로 만들어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갈려고 한다. 그러다가 자기의 뜻에 순응하지 않으면, 적반하장(賊反荷杖) 격으로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사람으로 매도를 한다. 이렇게 남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불순한 의도를 숨기고 정을 베푸는 것은 후의(厚意)라 할 수 없다. 진정한 후의(厚意)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 점을 개선(改善)시켜 주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정을 베푸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대할 때만이 남의 호감(好感)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남에게 호감(好感)을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마음자세로 성ㆍ경ㆍ신(誠敬信)을 빼놓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성(誠)이란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는 한결같은 마음, 즉 항상심(恒常心) 또는 양심(良心)이다. 경(敬)이란 예의범절(禮儀凡節)을 갖추어 처신 처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경(敬)은 인간의 본성인 양심(良心)에서 비롯된 일체의 행동으로서, 내심(內心)의 정한 바에 따라 몸으로 표현되는 법도(法度)를 말한다. 성(誠)이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여 인간의 도리를 다하려는 마음의 자세라면, 경(敬)은 이를 실천하려는 몸의 자세를 일컫는다. 또 신(信)이란 옳다고 믿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거나 변하거나 의심하지 않는 굳은 신념(信念)이다.

  인간이 사회나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허용되어야 한다. 악(惡)하고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어떠한 타협을 해서도 안 된다. 옳은 일, 또 굽힐 수 없는 일에 굳건한 정신이 필요하다. 진리에 충실하고 일련의 원칙을 가지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호감과 신뢰(信賴)를 얻게 될 것이다.

  성ㆍ경ㆍ신(誠敬信)을 바탕으로 한 인내(忍耐)와 솔선수범(率先垂範)과 포용력(包容力)은 남에게 많은 호감(好感)을 줄 수 있는 생활태도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주변 사람들과 주변에서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점이나 결점만 보지 말고, 그들의 인성(人性)과 잠재적 역량에 믿음을 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돌봐주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호감(好感)을 주는 좋은 관계는 하루아침에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인내란 나날이 성장ㆍ변화해 가는 인간에 대한 인내이다. 인간은 매일 다른 단계의 성장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항상 성장해 가는 사람에게 정을 베풀어 돕는 것은 그들의 과거의 문제점과 현재의 상태를 인식하고, 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커다란 후의(厚意)다. 타인과의 상생적(相生的)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정(情)을 베푸는 일은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둘째, 타인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한다. 솔선수범이란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와 남보다 앞장서서 몸소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됨을 말한다. 지위를 내세워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에게 일을 강요하거나 그 일에 대해 질책하고 비난하면, 그들로부터 호감(好感)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권위도 함께 추락할 것이다. 어려운 일일수록 자신이 손수 앞장서다 보면 따라 오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솔선수범하기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진실로 구성원과 그 집단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수도인(修道人)이기 때문에 그 일이 어렵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더욱 행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용서할 줄 아는 포용력(包容力)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다보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남이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해서 복수심에 가득 차 자신도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다면, 이는 악(惡)을 악으로 갚는 것으로 또 다른 원한만 발생시킨다. 과거의 일에 대한 원한과 분노로 인해 스스로 미래의 발전적인 삶을 막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해야 과거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과거의 상처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고 해서 위안이 되거나 그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일을 끄집어내어 기억을 되살려봤자 상처를 준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만 더 깊어질 것이다. 용서를 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면 서로의 마음의 벽만 높일 따름이다. 이 벽은 상제님께서 주시려는 복과 은혜까지도 차단하여 자신이 목표한 일의 실현을 방해할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교법 1장 56절 참조),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는다.”(교법 2장 44절 참조)고 말씀하셨다. 남을 포용하면 척은 발생하지 않는다.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에게 복수심이나 악감정을 갖는 것보다 상대를 포용하고 이해하고 용서한다면,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어 남의 호감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

  후의(厚意)로써 남의 호감(好感)을 얻으라는 것은 존경받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존경심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자세와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그들에 대한 억압과 통제를 포기하고, 자신이 절제(節制)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존경심은 절제력(節制力)이 없는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절제는 외부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부적인 것이고 무언가를 이루기를 희망할 때 자신을 더욱 채찍질할 수 있는 강인한 의지에 기초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금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희생을 말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을 위해 그만큼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절제(節制)는 모든 미덕(美德)의 뿌리이다. 사욕과 충동과 복수심에 통제력을 빼앗기면 그 순간부터 인간은 정신적 자유와 이성을 상실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고 동물보다 나은 존재가 되려면 악한 감정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존경심은 일생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진다. 존경심을 형성하기까지 많은 절제와 시간을 요구하는 만큼, 그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지속적이다.

  결국 인내와 솔선수범과 포용력을 발휘하는 것은 자기 절제(節制)의 산물(産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미덕들을 신중히 행사한다면, 건전한 정신이 습관처럼 굳어질 것이다. 수도(修道)는 절제의 연속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훌륭한 정신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도를 통해 자신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고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 수도에 만전을 기하여 너그럽고 선량하고 절제하는 삶을 산다면, 반드시 존경받는 수도인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대순회보》 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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