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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정대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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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03 조회1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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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최정락 

 

  모든 도인들은 처사에서 무편무사(無偏無私)하고 공명정대하여 욕됨이 없게 하라. (『대순지침』, p.84)

 
  우리는 일상에서 공(公)과 사(私)를 구별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수도생활에서도 유념해야 할 점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공정하게 자신의 직분(職分)을 수행하는 것이다. 도인이 사심에 치우쳐 편벽된 처사를 하게 되면 불평이 일어나게 되고, 불평이 생기면 화합이 되지 않아 분열과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난다. 특히 임원은 도의 일을 하거나 수반 도인들을 살펴나갈 때 공명정대하게 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명정대한 처사’란 하는 일이나 태도에서 사사로움이나 그릇됨이 없이 정당하고 떳떳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개인의 사적인 감정, 선입관, 불공정한 태도 등을 공적인 영역에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정한 처사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해하고 상식이 통하는 결정을 하여 구성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객관적이고 명료한 기준에 따라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여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찍이 도전님께서 도인들에게 도장에서 정한 법규대로 공적인 일을 처리하라고 당부하신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01
  반면 편벽된 처사는 마음이나 생각이 공정하지 못하여 한쪽으로 치우친 행동을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사회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출신·성별·학연·지연 등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불공정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처사는 사사로운 감정이나 욕심 때문에 생긴다. 이러한 처사는 특히 인사 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능력이 있다면 출신과 성분을 따지지 않고 주요 직책을 맡기는 것이 합당한 일이다. 하지만 사회 여러 분야에서는 능력보다는 인맥이나 이권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도전님께서는 “임원들은 절대 편벽(偏僻)된 처사가 없도록 모든 일을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처리해야 됩니다.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으로부터 신임(信任)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셨다.02 도전님께서 공정한 처사를 강조하신 것은 공명정대하지 못한 데서 문제가 생기고 그것이 도인들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뢰는 믿음, 존중, 덕망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조직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다. 여러 악기의 연주가 어우러져 교향곡이 완성되듯이 도인들은 서로 화합하여 도의 일을 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임원의 공정한 처사는 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노력을 합당하게 인정하는 것이므로 구성원 간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각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책임자가 자신만의 이익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혀 구성원들의 노력과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감이 낮아질 것이다. 사사로운 인정에 이끌린 처사는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의 원망을 사기 쉽다. 낮은 신뢰도를 가진 조직 구성원들은 본인이 가진 정보를 감추고 서로 조심스러워하며, 자기방어적이고 실리를 추구한다. 더욱이 책임자의 편벽된 처사를 아래 사람도 따라 하여 조직의 운영이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이루어지기 쉽다. 이런 문화가 일반화된다면 모두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조직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공정한 처사의 본보기는 권지 2장 38절에 나오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일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명은 위나라와 전투하는 과정에서 마속(馬謖)을 지휘관으로 임명하고 평지에 진(陣)을 치라고 했다. 자신만만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던 마속은 공명이 내린 명령을 어기고 산 위에 진을 쳤다. 그런데 적군이 산을 포위해 보급로를 끊어 버리자 촉나라 군사들은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말았다. 공명은 패전의 책임 추궁과 사후수습 과정에서 평소에 아끼고 친근했던 마속을 울면서 처형하고 군사들에게 군법을 강조했다. 이후 촉나라 군은 기강이 바로잡히게 된다. 이 내용은 자기가 아끼는 사람이라도 규칙을 어겼을 때 공정하게 준법에 따라 판결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화천을 앞두신 상제님께서도 김형렬에게 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를 인용하시며 ‘맡은 일을 바르게 처리하지 못해 한을 남기지 말라(無恨有司之不明)’고 깨우쳐 주셨다.
  이렇듯 종단의 일을 해 나가는 책임자는 공명정대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결정이 일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뜻을 받들고 있는 여러 도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분을 맡아 어떠한 결정을 하기 전에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나는 편벽됨이 없이 공명정대하게 처사하고 있는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혼자만의 고독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책임자는 종단의 규정에 맞게 처사해야 하고 핵심적인 사안이나 복잡한 문제는 여러 도인과 함께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공명정대한 처사로 조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종단이 발전하고 사회의 공신력이 높아져 상제님의 덕화 선양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순회보> 2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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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회보》 12호, 「도전님 훈시」 참고.
02 《대순회보》 9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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