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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남을 좋게 말하기를 힘쓰라.(권지 2장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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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3.01 조회28,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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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공우가 상제의 명을 받들어 각처를 순회하다가 어느 곳에서 상제를 믿지 않고 비방하는 것을 듣고 돌아와서 상제께 아뢰려니 상제께서 미리 아시고 “어디서 무슨 부족한 일을 보고 당하여도 큰일에 낭패될 일만 아니면 항상 남을 좋게 말하기를 힘쓰라.”고 타이르셨도다. (권지 2장 24절)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 기호로 생각이나 느낌을 목구멍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가리킵니다. 말의 한자어는 말씀 언(言)인데, 언(言) 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혀 설(舌) 자와 소리 음(音) 자의 중간쯤 되는 형태입니다. 입과 혀로 소리를 내는 것이 말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言(언)은 매울 辛(신)과 입 口(구)의 합자로 辛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는 맹세하는 문서를 뜻하여 불신이 있을 때는 벌을 받을 것을 전제로 맹세하여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날카로운 연장(끌)을 나타내는 ‘辛’과 입 구(口)를 합쳐 끌로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처럼 “입으로 확실하게 말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辛’은 바늘의 모양을 본떠 곧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스스로 생각한 바를 입으로 바르게 말한다는 뜻도 됩니다.

 

말을 할 때는 내가 한 말이 천지간의 공간에 박혀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공은 텅 빈 듯하지만 천지는 면면밀밀(綿綿密密)하고 무간무식(無間無息)하여 바늘 끝 하나 들어갈 틈도 없고, 쉼도 없는 것입니다. 내가 한 말이 바위에 새겨진다고 생각하면 말을 함부로 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말의 바늘과 같은 속성을 생각한다면 말을 곧고 바르게 할지언정 남을 찌르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내 입에서 하는 3초의 말이 남의 가슴에 30년이 될 수 있습니다.

 

언어(言語)는 의미를 담는 그릇입니다. 그 그릇이 소리로 되어 있으면 말이라 하고, 그림으로 되어 있으면 글이라 합니다. ‘말하다’의 옛말은 ‘로다’입니다. 이 말은 갈하다>갈호다>갈오다>가로다(ㅎ이 ㄹ에 흡수탈락)로 이행하였고, 이로부터 갈/글이 나왔으니 글도 그 어원은 말이 됩니다. 말은 소통의 도구인데, 말[馬]은 예부터 사람들의 교통수단이었습니다. 그 동물에 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속담은 사람의 말과 동물 말[馬]을 빗대어 만든 지혜로운 경구입니다.

 

언어는 영어로 language인데 language는 혀를 뜻하는 라틴어 lingua에 어미 –age를 조합한 단어로 age는 ‘나이’이므로 ‘혀의 나이’가 곧 말입니다. 인체의 나이와 관계없이 혀의 나이가 어리면 어리석은 말을 하고, 혀의 나이가 젊으면 패기 있게 말하며, 혀의 나이가 어른이면 철이든 말을 합니다. 혀의 나이가 마음의 나이입니다. 스페인 속담에 “현자(賢者)의 입은 그의 마음에 있고 우자(愚者)의 마음은 입에 있다.” 하였고, 프랑스 속담에는 “인간으로서 존경을 받고 싶거든 말을 적게 하고 친절하게 하라.” 하였으며, 우리 속담에도 “말이 마음이고 마음이 말이다.” 하였습니다.

 

상제님께서도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다.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교법 1장 11절) 하시고, “뱀도 인망을 얻어야 용이 되나니 남에게 말을 좋게 하면 덕이 되나니라.”(교법 1장 26절) 하셨으며, 도전님께서도 “말은 마음의 소리다. 말을 좋게 하여 덕이 되게 하여야 한다.”01라고 하시어 말과 행동은 다 마음의 소리요 자취이니 심덕(心德)과 언덕(言德)을 잘 가질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말은 곧 마음이니 그 사람의 말과 언습(言習)을 살펴보면 그 마음의 경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언자 심지성(言者心之聲)이요, 행자 심지적(行者心之跡)이라, 말과 행동이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의 작용이라는 진실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법례(法禮)에 합당하고 도리(道理)에 알맞은 것은 그 마음이 양심(良心)에서 출발한 것이고, 도리에 어긋나는 언동(言動)을 감행하는 것은 그 마음이 사심(私心)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나의 말을 살펴 마음을 헤아리고 정직하고 진실한 인성(人性)의 본질인 양심을 되찾기에 전념하여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이제는 신명시대라 하셨습니다. “지금은 신명시대니 삼가 힘써 닦고 죄를 짓지 말라. 새 기운이 돌아 닥칠 때에 신명들이 불칼을 들고 죄지은 것을 밝히려 할 때에 죄지은 자는 정신을 잃으리라.”(교법 3장 5절) 하셨으니, 언습을 삼가고 말과 행동, 마음으로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언습을 삼가 하여 ‘안 된다’느니 ‘죽겠다’느니 하는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명이 듣고 말대로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사에서는 언제나 말로써 시비분쟁이 일어나고, 말로써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자초하는 것이니 언덕(言德)을 잘 가져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한 고조는 소하(蕭何)의 덕으로 천하를 얻었나니 너희들은 아무것도 베풀 것이 없는지라. 다만 언덕(言德)을 잘 가져 남에게 말을 선하게 하면 그가 잘 되고 그 여음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고 남의 말을 악하게 하면 그에게 해를 입히고 그 여음이 밀려와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 삼갈지니라.”(교법 2장 50절) 하셨고, 도전님께서는 언덕을 잘 가지므로 서로 화목할 것이라 하시며,02 “서로가 언덕(言德)에 힘쓸지어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 되생각하고 말하라.”03 하셨습니다. 화(禍)와 복(福)은 언제나 언덕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니 언덕을 특별히 삼가야 합니다.04

 

악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복 농사라, 남이 나에게 악하게 대해도 나는 그를 선하게 대하면 그 역시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게 됩니다. 누가 나의 뺨을 때리거든 그 손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어디서 누구에게 능욕을 당하더라도 상제님 전에 청수를 떠놓고 나의 허물을 살펴 뉘우치면 만일 나에게 허물이 있으면 그 죄가 사해질 것이고, 나에게 허물이 없다면 그 독기(毒氣)는 본처로 돌아갈 것입니다.05 언제나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온공(溫恭)·양순(良順)·겸손(謙遜)·사양(辭讓)의 덕으로 남을 대할 때 척(慼)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06

 

도전님께서 “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는 데서 반발을 일으켜 서로 미워하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법이다.”07 하셨으니, 어디서 남의 부족한 모습을 보거나 남이 힘들게 이야기하는데 큰일에 낭패될 일만 아니라면 항상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남을 좋게 말하는 데 힘을 써야 합니다. 또한, 상제님께서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예시 46절) 하셨듯이 늘 남을 사랑하고 이해하여 밉고 고움이 없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광대무변한 상생대도의 진리로 심수덕행(心修德行)하여야 하겠습니다.

 

 

01 『대순지침』, p.46.

02 『대순지침』, p.43 참조.

03 『대순지침』, p.78.

04 『대순진리회요람』, p.19 참조.

05 교법 2장 28절 참조.

06 『대순진리회요람』, p.20 참조.

07 『대순지침』, p.27.

 

<대순회보 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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