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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낙서(河圖洛書)와 지인지감(知人之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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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0.06.22 조회2,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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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을 읽다 보면 상제님의 행적이나 말씀 중에 어렵지 않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 있는가 하면 무척이나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구절도 상당히 등장한다. 특히, 「공사」 편의 경우는 도무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구절이 많다. 다음의 구절도 그중의 하나이다.

 

 

상제께서 “하도낙서 지인지감 김 형렬, 출장입상 김 광찬, 기연미연 최 내경, 평생불변 안 내성, 만사불성 김 송환(河圖洛書知人之鑑金亨烈 出將入相金光贊 旣然未然崔乃敬 平生不變安乃成 萬事不成金松煥)”이라 쓰셔서 불사르시고 날이 저물었을 때 쌀 열 말씩을 종도들에게 나누어서 덕찬과 형렬의 집에 보내셨도다. (공사 1장 30절) 

 

 

  이 구절은 마치 다섯 명의 종도에 대한 평가로 보이기도 하지만,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전후 맥락이 없고 『전경』 전체 내용에서 이 구절의 해석과 관련하여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러 종도의 이름 앞에 수식어구라고 할 수 있는 한자어를 사용하시어 어떠한 공사를 보신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01  

  이러한 한계상황으로 말미암아 이 구절의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다. 수도인으로서 상제님의 말씀과 행적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의 전체적인 의미 파악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 글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일단 상제님 말씀에서 첫 구절에 해당하는 ‘하도낙서’와 ‘지인지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하도낙서’는 천지자연의 이치라 할 수 있는 ‘역(易)’을 표상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인지감’의 ‘지(知)’는 ‘(사람을) 잘 안다’라는 뜻이고, ‘감(鑑)’은 본래 거울이라는 의미에서 파생하여 ‘사물을 잘 분별하는 식견’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따라서 지인지감은 ‘사람을 잘 알아보는 식견 혹은 능력’이라는 뜻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뜻을 지닌 하도낙서와 지인지감이 하나로 어우러지면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사실 하도낙서와 지인지감은 전통적으로 매우 밀접한 상관성을 가지고 일상에서 이해되어 왔다.

 

 

천지의 이치를 표상한 하도낙서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에서는 고대로부터 천지자연의 생성 변화에 일정한 법칙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을 역(易)이라 하였다. 이러한 역의 원형이자 시작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주역』의 「계사상전(繫辭上傳)」에서는 “하늘이 신묘한 물건을 내시니 성인이 그것을 법칙으로 삼고, 하늘과 땅이 변하여 달라지니 성인이 그것을 본받고, 하늘이 상을 드리워 길흉을 드러내니 성인이 그것을 상으로 삼았으며, 황하(黃河)에서 하도(河圖)가 나오고 낙수(洛水)에서 낙서(洛書)가 나오니 성인이 그것을 법칙으로 하였다.”02라고 하여 천하의 법도가 하도와 낙서에서 출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하도는 고대 삼황(三皇)의 한 사람인 복희씨(伏羲氏)가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에 황하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그려져 있었다는 그림이다. 복희씨는 이것을 보고 역의 기본 이치가 되는 팔괘(八卦)를 만들었다. 낙서는 우(禹)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낙수(낙양의 남쪽에 있는 황하의 지류)에서 나온 신령한 거북이[神龜]의 등에 쓰여 있었다는 무늬를 뜻한다. 우임금은 이것을 보고 천하를 다스리는 대법(大法)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도전님께서도 복희씨와 문왕이 천지의 이치를 하도와 낙서에서 깨달았다고 말씀하셨다.03 따라서 하도낙서는 천지자연의 이치이자 혹은 천하를 다스리는 법칙의 시작점이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하도와 낙서를 구성하는 수리체계에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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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에 대한 정이천(伊川)과 주자(朱子)의 주석을 모아놓은 『주역전의(周易傳義)』의 「역본의도(易本義圖)」편에 기술된 하도와 낙서의 내용을 보면 공통적으로 백점은 홀수로 양을 표상하고 흑점은 짝수로 음을 표상한다. 하도에서 숫자의 위치는 1과 6이 북쪽에, 2와 7은 남쪽에, 3과 8은 동쪽에, 4와 9는 서쪽에 있고, 5와 10은 중앙에 배치된다. 1부터 10까지의 숫자는 양수와 음수로 나뉘는데, 홀수 1, 3, 5, 7, 9는 천수(天數)이고 짝수 2, 4, 6, 8, 10은 지수(地數)이다. 상대적으로 양은 가볍고 맑은 것이므로 위에 있고, 음은 무겁고 탁하므로 아래에 위치한다. 여기서 천수와 지수가 음양의 이치로 각각 짝을 이루어 오행을 생성하는데, 1과 6은 수(水), 2와 7은 화(火), 3과 8은 목(木), 4와 9는 금(金), 5와 10은 토(土)가 된다. 1, 3, 5, 7, 9의 홀수는 양을 뜻하는 기수(奇數)가 되고, 2, 4, 6, 8, 10의 짝수는 음을 뜻하는 우수(偶數)가 된다. 기수를 모두 더하면 25이며, 우수를 모두 더하면 30이 되는데, 이때 기수와 우수를 모두 합하면 55가 된다. 이것이 하도의 전체수이다.

  낙서에서 숫자의 위치는 “낙서는 대체로 거북이 형상에서 취하였다. 그 수는 9를 (머리에) 이고, 1을 (발로) 밟고, 3은 왼쪽, 7은 오른쪽에, 2와 4는 어깨에, 6과 8은 발에 두었다.”04라는 주자의 설명으로 쉽게 요약이 된다. 여기에서 중앙에 숫자 5를 위치시키면 9개의 숫자가 완성되는데 이를 구궁(九宮)수라 부른다. 이 구궁의 숫자를 가로와 세로, 사선이든 간에 어떠한 방향으로 더해도 항상 그 합이 15가 나온다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낙서에서도 오행은 하도와 마찬가지로 1과 6은 수, 2와 7은 화, 3과 8은 목, 4와 9는 금, 5는 토가 된다. 중앙 5에서 10이 생략된 이유는 하도는 1부터 10까지 완전한 수로서 체(體)를 뜻하고 낙서는 변화의 끝을 9로 상정하고 체의 쓰임인 용(用)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도와 낙서는 오행의 순환 운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먼저 하도에서 아래의 1·6 수를 기준으로 왼쪽 시계방향으로 3·8 목, 남쪽 2·7 화, 중앙의 5·10 토, 오른쪽의 4·9 금의 순서로 보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라는 오행의 상생을 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낙서 또한 1·6 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오른쪽 시계 반대 방향으로 2·7화를 상극(相剋)하고, 화는 4·9금을 상극하며, 금은 3·8 목을 상극하며, 목은 중앙의 5토를 상극하고, 토는 1·6수를 상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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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하도와 낙서의 수리는 음과 양의 원리를 바탕으로 오행이 생성되고 상생·상극하는 순환 운동의 법칙을 하나의 그림으로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양오행설은 동아시아의 전통 사유에서 상당 기간 천지자연과 만물의 생성 변화 법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이론이었다. 『주역』을 경전으로 삼는 유가뿐만 아니라 도가와 불교, 문화와 예술, 정치철학, 의학과 복식(服飾) 등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음양오행은 동아시아 사상 전반에서 천지자연의 이치를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체계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음양오행을 흑점과 백점의 간단한 부호로써 표상한 하도와 낙서는 송(宋)대의 역학 체계를 성립하고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강절(邵康節, 1011~1077)과 주자에 의해 역리(易理)의 시원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05  

 

 

인간에 대한 통찰력 지인지감

  일찍이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사람을 잘 알아보는 식견’은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보았다. 특히 유가에서 그러했는데, 『논어』에 공자가 지(知)의 핵심이 ‘지인(知人)’임을 밝히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06 현실정치를 중요시했던 유가에서 인재 등용의 문제는 인사(人事)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도 “최명길이 아뢰기를, ‘인재를 알아보고자 하더라도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없어 알지 못합니다. 소하(蕭何)가 한신(韓信)을 알아본 일은 기이하다 할 만합니다. 신의 식견이 어찌 소하에게 미칠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상[인조(仁祖)]이 이르기를, ‘노수신(盧守愼)이 이순신과 권율을 천거했으니 인재를 알아보는 눈[知人之鑑]이 있다고 할 만하다.’ 하였다.”07라는 기록이 있으니 인사를 다룰 때 사람을 잘 알아보는 지인지감의 능력은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승정원일기』에서 지인지감이 거론된 곳이 50여 차례 등장하고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인사 발탁과 천거에 관하여 수차례 언급된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지인지감은 인사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였고 옛 선인들은 이를 계발하고자 나름대로 방법을 고안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역의 원리를 응용한 사주명리학이나 관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옛 고전이나 야사의 지인담설화(知人譚說話)에 등장하는 인물들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초야에 은거하면서 천문과 역에 통달하고 나아가서는 유불도의 이치까지 궁구하여 나름의 경지를 이룬 사람들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기인(奇人)이나 이인(異人), 도인, 신선과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갖는다.08

  대표적인 인물로 조선 중기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 1517~1578)을 들 수 있다. 그는 유학자이면서도 천문, 주역, 풍수, 관상 등에도 매우 밝았다. 전국을 유랑하면서 수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관상을 보고 장원급제할 사람을 미리 알아본다거나 그의 제자 조헌(趙憲, 1544~1592)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훗날 임진왜란을 맞아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할 것을 예견한 점 등이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반 백성들에게 길흉화복을 예견하여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토정비결』을 저술하게 된다.

  이지함과 같은 인물들은 각자 사용했던 방법은 달랐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을 깨닫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작게는 개인의 평가에서 크게는 앞날의 일까지 예측했던 것이다. 이는 표면적이고 부분적인 사실에 머무르지 않고, 이면의 전체 원리를 알아보는 통찰력 있는 인물들을 상징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러한 이들의 사유방식은 천지의 법칙이 인간사에도 적용된다는 동양의 전통적 사유방식인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에 기초했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사유와 하도낙서 지인지감

  앞서 예로 든 「계사전」과 하도낙서의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역은 기본적으로 하늘의 법칙을 알아 인사에 적용하려 한 이론이었다. 이는 천지자연의 법칙이 인간의 일에도 작용한다는 사유로 자연 세계와 인간의 사회에는 어떤 하나의 일관된 법칙이 존재한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하늘과 인간은 똑같은 법칙에 영향을 받는 합일체로 생각했다. 이는 동아시아 전통사상의 전반을 관통하는 대전제로 작용했으며, 천인합일설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자연스럽게 천도에 밝아지면 인사의 도리에도 밝아진다는 명제로 나아가게 된다.

  천인합일적 사유는 역의 발전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은 크게 상수(象數)역학과 의리(義理)역학의 두 줄기로 발전했다. 상수역학은 하도낙서에 나타난 도상(圖像)의 수리를 중심으로 천문의 이치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동과 변화의 법칙을 밝혀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농사에 도움을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의리역학은 『주역』 64괘의 괘명(卦名)과 괘·효사(卦爻辭)가 가진 의미를 파악하여 인륜 도덕적 관점에서 인간이 나아가고자 할 방향을 탐구했다. 이는 『중용』의 사람이 타고난 성품은 하늘이 준 것09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을 온전하게 밝혀나가고자 하는 데 있어 역을 하나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 이는 인간의 마음에 천리(天理)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하늘과 인간을 일체로 보는 합일의 사유가 전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중용장구(中庸章句)』 의 “하늘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태어나게 할 적에 기(氣)로써 형체를 이루고 리(理) 또한 부여하니 명령함과 같다. 이에 사람과 사물이 태어남에 각각 부여받은 바의 리를 얻음으로 인하여 건순(健順: 굳셈과 유순함)·오상(五常)의 덕으로 삼으니 이른바 성(性)이라는 것이다.”10라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과 관련된 주자의 주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과 만물이 태어날 때 똑같이 하늘의 이치를 부여받았으므로 하늘과 인간 사이에는 동일한 이치가 작용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러한 논의는 “천리(天理)와 인사(人事)의 합일성을 밝혀 만상만유가 도(道) 안에서 생성 존재하고 있는 진리를 확신케 하여야 한다.”11 라는 도전님의 말씀 속에서도 천리와 인사가 상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하도낙서와 지인지감의 관계도 이러한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해진다. 앞서 하도낙서는 천지자연의 법칙을 상징하고, 지인지감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종합하여 해석하면 하도낙서를 통해 천지의 이치에 밝아지면 자연히 지인지감의 통찰력도 갖추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도낙서 지인지감 김형렬’이란 구절은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 공사 1장 30절이 종도들에 대한 평가라고 가정하면, 천지의 이치에 밝아 지인지감의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 김형렬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어쩌면 이러한 해석이 일반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근거가 부족하여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김형렬 종도가 역리에 밝았다는 직접적인 언급이나 지인담설화의 이인들과 비견되는 특별한 행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앞뒤 맥락이 없어 상제님께서 하도낙서와 지인지감을 어떠한 의미로 쓰신 것인지 정확히 밝히기 힘들다는 근본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다만 『전경』에 수록된 상제님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 이 글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향후 김형렬의 행적과 관련된 연구에서 좀 더 명확한 근거가 발견되어 이 구절의 의미가 정확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하도낙서의 역리에 밝음으로써 지인지감의 식견을 가질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시기 이전의 상황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통해 천지의 도수를 새롭게 정하셨기 때문에 천지는 그 도수대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시대에는 하도낙서에 근거하여 천지의 이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혹여나 이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여 지인지감의 통찰력을 얻고자 하도낙서의 역리를 천착(穿鑿)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01 ‘하도낙서’를 단지 ‘지인지감 김형렬’에 한정된 수식어구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도낙서’가 나머지 네 묶음의 어구까지도 수식하는 형태로 이해할 수도 있다. 곧, ‘하도낙서 출장입상 김광찬’, ‘하도낙서 기연미연 최 내경’ 등과 같은 형식의 구절로 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02 『주역』, 「계사상전」, “是故天生神物, 聖人則之, 天地變化, 聖人效之, 天垂象, 見吉凶, 聖人象之,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

03 「도전님 훈시」 (1984. 12. 27), “옛날 복희 때는 용마가 황하에서 하도를 지고 나와 거기에서 진리를 깨달았고, 우임금 때 신구가 낙수에서 낙서를 지고 나와 주 문왕은 거기에서 천지의 이치를 깨달았다. 하도·낙서에서 진리가 나왔다.”

04 『주역전의』, 「역본의도」, “洛書, 蓋取龜象. 故其數戴九履一, 左三右七, 二四爲肩, 六八爲足.”

05 『주역전의』에서는 하도와 낙서를 설명하는 「역본의도(易本義圖)」편을 따로 두고 있는데, 이 편명은 ‘역의 뜻이 그림[圖]에 근본한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그림이란 하도지도(河圖之圖)와 낙서지도(洛書之圖)의 도를 뜻하는 것이므로 역의 원형과 기본 이치가 하도낙서에서 비롯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송대에 상수역학 체계를 확립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강절은 “둥근 것은 별이니 역기(歷紀: 책력)의 수(數)가 여기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네모난 것은 땅이니 주(州)를 구획하여 정지(井地)를 만드는 법이 이것을 따랐을 것이다. 둥근 것은 하도의 수이고 네모진 것은 낙서의 무늬이다. 그러므로 복희와 문왕이 이것을 따라 역을 만들었다(邵子曰, 圓者, 星也, 曆紀之數, 其肇於此乎. 方者, 土也, 州井地之法, 其放於此乎. 蓋圓者, 河圖之數, 方者, 洛書之文. 故羲文因之而造易, 禹箕敍之而作範也.)”라고 한 것으로 보아 역학계(易學界)에서는 전반적으로 역의 원형이 하도낙서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6 『논어』, 「안연(顔淵)」,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번지가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 하였고, 지(知)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아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07 『승정원일기』, 인조 17년 7월 23일, “崔鳴吉曰, 欲知人才而無識鑑不得知矣. 蕭何之於韓信, 可謂奇矣. 臣之識見, 何以及之? 上曰, 盧守愼擧李舜臣·權憟, 可謂有知人之鑑矣.”

08 강영순. 「조선후기 여성 지인담 연구」 (단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995), p.11.

09 『중용』, 1장, “天命之謂性.”

10 『중용장구』, 1장, “性卽理也, 天以陰陽五行化生萬物, 氣以成形, 而理亦賦焉, 猶命令也. 於是人物之生, 因各得其所賦之理, 以爲健順五常之德, 所謂性也.”

11 『대순지침』,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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