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상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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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9.12.15 조회1,790회 댓글0건본문
기도상은 우리 수도인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의례 도구이다. 이것이 없이 기도를 모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기도상은 필수적인 수도인의 용품이다. 지금은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진 기도상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1969년 우리 대순진리회가 창설되고 나서도 상당 기간 동안은 규격화된 기도상이 없이 기도를 모셨다고 한다.
한 원로임원의 증언에 따르면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도전님께서 따로 정해주신 규격의 기도상은 없었다고 한다. 기도상이 없던 과거에는 봉안지(흰색 종이)를 집에서 가장 안정되어 보이는 벽에 붙이고, 기도상 자리에는 작은 밥상을 놓고 다시 그 위를 노루지로 덮고 그 위에 촛대와 향로를 놓고 기도를 모셨다는 것이다.
1980년대 초에 이르러서야 도전님께서 기도상을 만들라는 분부를 내리시면서 규격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기도상의 높이는 9치, 세로는 10치, 가로는 15치로 하라.”01 여기서 치(寸)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길이의 단위이다.02
도전님께서 외부의 규격은 직접 말씀하셨지만, 문이나 서랍 등 다른 구조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다. 또한, 기도상을 만드는 공식적인 장소를 지정하지는 않으셨다고 전한다. 그로 인해 외부 규격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각각 방면의 재량으로 만들다 보니 그 모양이 방면마다 달랐는데 문짝이 한 개로 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여주본부도장에는 총무부 소속의 목공소가 있다. 목공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중의 하나가 기도상을 만드는 일이다. 오랫동안 기도상을 만들어온 어느 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는 방면에서도 기도상을 만들었지만, 한두 방면을 제외하고 지금은 이곳 목공소에서만 만드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목공소에서 기도상에 주로 쓰이는 코어 합판을 재단할 때 100개 단위로 하는데, 칠을 할 때는 50개 단위로 한다고 한다. 칠을 그렇게 하는 이유는 색감의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도상의 외부 규격은 변함없지만, 내부의 모양은 실용성과 예술성까지 갖춘 최적화된 상태의 기도상이다. 이 소중한 기도상을 4명의 인원이 한 달에 50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현재는 주문이 밀려서 신청하면 몇 개월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역사를 지닌 기도상이 기도를 모시는 의례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용품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도상이 있어야만 기도를 모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전님 말씀에 “만일 기도를 제때에(모시지) 못하는 직장인이나 기타 사정이 있을 경우는 그 시각에 자신이 있는 곳이 기도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정성이 담긴 심고를 경건하게 올리면 기도를 모시는 것과 같다.”03라고 하신 적이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정성이 우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비록 기도상이 준비되지 못하고 장소가 안정된 곳이 아니라 할지라도 상제님을 향하는 정성스런 마음을 담아 경건하게 드리는 심고도 곧 기도를 모심과 같다는 말씀인 것이다. 이러한 정성을 마음에 근본으로 두고 평시에 기도를 모실 때는 기도상을 통해 기도를 모셔야 한다고 생각된다.
01 기록된 자료가 없어 이 말씀을 하신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종단 목공소에서도 이 규격대로 기도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위 원로임원도 규격에 관해 같이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규격의 의미를 9치는 구천(九天)을, 10치는 무극(無極)을, 15치는 15진주(眞主)를 상징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 말씀에서 기도상은 단순히 촛대나 향로를 놓기 위한 역할의 차원을 넘어 종단의 여러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2 1자(尺)는 약 30.3cm이고 1자의 1/10이 1치이니 대략 3.03cm이다.
03 「도전님 훈시」 (198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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