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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職分)을 다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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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2.06.23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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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1650_Daesoon_257_%EC%A0%95%EC%8B ▲ 여주본부도장 종무원

 

도인들은 자신들의 기량에 따라 응분의 직분이 주어졌으니 맡은 바를 밝게 행하여야 한다.
(『대순지침』, p.79.)

 

  도전님께서는 수도의 과정에서 각자에게 주어지는 응분(應分: 어떠한 분수나 정도에 알맞음)의 직분을 밝게 행해 나갈 것을 말씀해 주셨다. 일반적으로 직분은 직무상 책임을 지고 담당하여 맡은 본분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조직의 체계 안에서 주어지는 각자의 위치에 따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대순진리회 수도인은 누구나 체계 속에서 수도하고 있다. 그 체계는 단순히 위계에 따른 상ㆍ하의 구분을 넘어 각자의 위치에 따라 해야 할 역할이 구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직분이 주어져 있다는 것은 책임을 지고 직무상 수행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말과 같다. 직무상의 책임을 줄여서 책무(責務)라고 하는데 어느 조직에서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 맞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해 나가야 조직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맡은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조직은 발전하지 못하고, 자기의 위치까지 위태로워지게 된다. 도전님께서는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 누구다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된다. 그래야 책임을 완수할 수가 있다. 책임을 완수 못한다면 자기의 위치를 상실하게 된다.”01라고 하셨다. 이는 도전님께서 각자의 위치에 맞는 책임을 강조하시며, 그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을 때는 자기의 위치까지 잃게 됨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그런데 사회에서 우리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직위(職位: 직무에 따라 규정되는 사회적ㆍ행정적 위치)에 따른 권한과 혜택만을 취하고 각자의 일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람들은 조직의 공동체 안에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거나 완수해야 하는 책임의 무게를 쉽게 다른 사람에게 전가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가 맡은 직무상의 역할에 책임을 지지 않는 행위는 직분을 다하는 자세라고 할 수 없다. 직분의 본질은 직위가 아니라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는 행동에 있기 때문이다.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 자신에게 주어진 직위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이를 충실히 실천하고자 했던 인물이 있다. 우리에게 공정한 처사로 잘 알려진 제갈공명(諸葛孔明, 181~234)이다. 『전경』에는 공명과 마속(馬謖, 190~228)에 관한 휘루참지(揮淚斬之)의 일화가 등장한다(권지 2장 38절).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로 알려진 이 이야기의 전후 상황에는 직분에 책임을 다하려는 공명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숨어있다.
  공명은 유비(劉備, 161~223)가 죽기 몇 년 전에 승상의 위치에 오른다. 당시의 승상은 황제 다음으로 권한이 주어지는 자리였는데, 공명은 자기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바로 통일된 한(漢)나라를 재건하는 일이었다. 유비가 죽은 후에 공명은 이러한 숙원을 이루려고 밤잠을 줄여가며 작은 일까지 손수 살필 정도로 노력했다. 드디어 남쪽 지역을 정리하고 북쪽으로 진출하기 위해 출사표(出師表)를 천명한 공명은 1차 북벌에서 마속을 요직에 등용한다.

 

202206191650_Daesoon_257_%EC%A0%95%EC%8B ▲ 중국 섬서성의 한중 무후사(제갈량의 사당)의 벽화 중에서

 


  공명은 평소에 재능과 기량이 남보다 뛰어난 마속과 군사 전략에 대한 논의를 즐겼다고 한다. 마속과의 대화가 시작되면 낮부터 밤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이를 안 유비는 생전에 마속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라 크게 쓸 수 없으니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공명은 마속의 말을 믿고 그를 전쟁의 선봉에 세웠고, 결국 1차 북벌에서 참패하고 만다.02
  전쟁 패배와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묻고 공명은 마속을 참수하기에 이르지만, 그의 행동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명은 패배의 결과가 마속을 등용한 자신에게도 있음을 통감했고, 이에 대해 책임지고자 했다. 그것은 승상의 위치에서 다 하지 못한 과업에 대한 책임이기도 했다. 공명은 황제 유선(劉禪, 207~271)에게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린다.

 

신(臣)은 장수의 재질이 부족한데도 감당할 수도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서 모월(旄鉞: 백기와 황금 도끼로 군권을 상징)을 받아 삼군(三軍)을 지휘하였습니다만, 법규와 기강을 확실하게 세우지도 못하고 대사를 당하여 근신하지 못했기에 … 『춘추(春秋)』에서도 패전 책임은 장수에 있다 하였으니, 신의 직책상 응당 책벌(責罰)을 받아야 합니다. 신의 관등을 3급 강등하여 과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03

 

  공명은 스스로 전쟁 패배의 책임을 지고 승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우장군(右將軍)으로 강등되었다. 이후에 이어진 북벌에서 공명은 강등된 직책으로 직접 군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했고, 마침내 3차 북벌에서는 무도군(武都郡)과 음평군(陰平郡)을 평정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게 된다. 이에 황제는 공명의 공로를 칭송하며 승상의 직위를 회복시킨다.
  황제 유선이 당시 공명에게 내린 책서를 보면 공명의 의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위를 낮추는 폄직(貶職)을 수락했다는 것과 공명이 오랫동안 폄직하는 것 또한 선황제(先皇帝)의 유업을 받드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04 그만큼 유선은 공명이 책임감 있게 직분을 수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공명은 자신의 직무상의 책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자발적으로 직위를 낮추는 징계를 받으면서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그의 이러한 자세는 우리에게 주어진 직분을 다하는 데에도 분명 본보기가 될 만하다.
  우리는 수도의 과정에서 각자의 직분, 즉 역할에 맞는 책임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수도인의 직분은 상제님께서 맡기신 역할과 임무에서 찾을 수 있다. 『전경』에는 “직자의야(職者醫也)”(행록 5장 38절)라고 명시되어 있어 수도인의 직분이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의(醫)’라는 한자가 지닌 ‘치료하다’는 의미처럼 생명을 치료하고 살리는 일을 상기시킨다. 상제님께서는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교법 1장 1절) 닥쳤다고 하셨고, 그에 따라 종도들에게는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자를 쥐고 다니니”(예시 87절)라고 하시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한 소명을 일깨워 주기도 하셨다. 이처럼 수도인의 근본적인 직분은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수도의 과정과 체계에서 각자에게 주어지는 직분에 따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운(緣運) 관계라는 체계 속에서 선각은 후각에게 모범을 보이고 함께 수도해 나갈 수 있도록 상제님의 진리를 바르게 알려주고, 후각은 예(禮)로써 선각과 소통하여 상제님의 도인으로 성실히 수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직 체계에서 나누어지는 선정부(宣正部), 교정부(敎正部), 정원부(正院部)의 역할과 그에 따른 책임도 있다. 도전님께서는 선정부는 포덕(布德) 업무를 직접 맡아서 주관해야 하고, 이에 맞게 교정부는 선정부를 보좌하고 지도 감독하며 교화 업무를 담당해야 하며, 정원은 모든 수도인이 도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바르게 지도 육성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05 이 밖에도 방면에서 혹은 도장에서 맡을 수 있는 직분에서의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임원과 수반이라는 관계에서 직분을 대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임원은 수반이 각자의 직분에서 책임을 지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도 먼저 임원 스스로가 맡아야 할 역할을 책임감 있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임원이 스스로 자신의 직분에 맞는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말로도 수반을 행동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반면에, 수반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아무리 작아 보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임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직분에 성실히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분명히 인식하고 성실히 실천하는 것이 곧, 직분을 밝게 행하는 것이다.
  직분에서 주어지는 직위 체계를 단지 사회적 등급으로만 잘못 인식한다면 우리는 자신보다 높은 직위를 부러워하거나 자신의 직위에 불만을 느끼고 태만하게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상제님께서는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그 사람의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교법 2장 17절)를 받는다고 하셨고, 또한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나의 신명이 그에게 옮겨”(교법 2장 17절)간다고도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높은 직위를 부러워하기 전에 직위가 높을수록 책임이 크고 무거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작은 일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임무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신명께서 떠나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을 살리기 위해서 강세하신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직분은 수도인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세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는 큰 뜻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위치와는 상관없이 직분을 다하는 것에 큰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자신의 기량에 맞게 주어진 응분의 직분을 밝게 행해 나갈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노력해야겠다.

 

 

 

 


01 「도전님 훈시」 (1990. 1. 30).
02 진수(陣壽), 『정사 삼국지』 권4 「촉서(蜀書)」, 진기환 옮김 (서울: 명문당, 2019), p.314 참고.
03 같은 책, p.148.
04 같은 책, p.150 참고.
05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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