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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수’의 의미와 상호 간의 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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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9.11 조회1,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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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께서는 태인읍을 지나시면서 박공우에게 이제는 해원(解冤)시대이므로 남녀의 분별을 틔워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놓았으나 이후에는 건곤(乾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셨다.01 당시는 구한말(舊韓末)이었으므로 여전히 남녀의 분별이 심하였을 뿐 아니라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차별로 말미암아 여성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여성이 원을 풀 수 있도록 남녀의 분별을 없애고 여성도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공사를 보신 것이다. 이것은 해원을 위한 일시적 일이지만, 상제님께서 이후에는 건곤의 위치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셨으므로, 남녀 간의 예법이 다시 올바르게 세워질 것이다.

 

 

이 예법이 어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도전님의 말씀을 통해 그 대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남녀 간에는 구별이라는 것이 있다. 그렇다고 남녀평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남녀의 권리는 동등하다. 상제님의 공사이므로 밖의 사람보다 오히려 더 지켜야 한다. … 권리는 같다. 단, 남녀의 위치가 다르다. 자기 위치에서 취할 도리를 다해야 된다는 것이다. 여자는 여자의 위치에서 남자는 남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수행하고 도리를 다해야 된다는 것이다.”02

 

위의 도전님 말씀에서 상제님의 공사로 다시 세워질 남녀의 예법은 어느 한쪽에 권리가 치우치지 않고 상호 동등하지만, 남녀의 위치가 다르므로 구별되어 각자의 도리와 상호 간의 예(禮)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녀의 분별을 틔움으로써 현대 사회는 다소 그 예가 혼란한 상태지만, 후천의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우리 종단에는 남녀를 구별하는 법이 이미 세워진 지 오래다. 그것은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받드신 도주님께서 만드신 것으로 바로 ‘내수(內修)’와 ‘외수(外修)’라는 법이다. 도전님께서는 “내수, 외수라는 용어는 중요하다. 도주님께서 정하신 것이다. 도주님께서 남기신 유법이자 유지이다”03라고 말씀하셨다. 입도치성(入道致誠) 시 녹명지(錄名紙)를 태워 올림으로써 부여받는 ‘내수’와 ‘외수’라는 호칭이 단순히 평도인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내수와 외수라는 용어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 의미에 대해 “수는 ‘닦을 수’이고 ‘도인’이라는 뜻이다. 우리 종단에서는 도인이라 한다. 외수, 내수는 ‘남자 도인’, ‘여자 도인’이라는 말이다. … 내(內)·외(外)는 남녀를 구별하고 수(修)는 도를 닦아 나간다는 뜻”04이라고 밝혀주셨다. 이 말씀에서 남녀를 구별한다는 것은 남녀 상호 간에 지켜야 하는 예가 있음을 의미한다. ‘수’는 ‘도인’ 또는 ‘도인이 되기 위해 수도 중에 있다’라는 뜻이다. 도전님께서 도인은 도통할 자격을 갖춘 귀한 사람이므로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하셨고,05 수도 중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좋지 않은 일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06 즉, ‘내수’와 ‘외수’라는 호칭은 우리 도의 법인데, 이 법에 따라 수도해야 도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남녀 간의 예 또한 도의 법이며,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도주님의 유법에 따라 종단에서는 수도인을 내수와 외수로 구분하여 수도하고 있다. 먼저, 의례나 행사에서 내수와 외수의 자리가 구분된다. 치성 또는 기도를 모실 때, 신위가 모셔진 곳을 중심으로 왼쪽에 외수, 오른쪽에 내수가 위치한다.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도 단상을 중심으로 왼쪽에 외수, 오른쪽에 내수가 자리한다.07 식당도 내수석과 외수석이 분리되어 있으며 도장 내에서 줄지어 이동할 때도 외수가 앞에 서고 내수가 뒤에 선다. 또 수강과 연수도 내수와 외수를 구분하여 따로 실시하며, 공부할 때도 내수와 외수 수도실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도전님께서 이렇게 내수와 외수의 구분을 명확히 하셨음에도 임원들이 언행에 분별이 없자 내·외수 상호 간에 지녀야 할 언행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훈시하셨다.

 

외수가 수임 임원이고 내수가 수반 임원일 때나, 내수가 수임 임원이고 외수가 수반 임원일 때, 서로 말하는 것이 스스럼이 없고 서로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말을 너무 쉽게 하고 내·외수의 구별이 없어 문란하게 보인다. … 내수끼리, 외수끼리 머리를 맞대고 일할 때는 ‘~하게, ~이랬어, 저랬어’ 하며 평범하게 낮춰가지고 하는 수가 있지만, 그 이외에는 안 된다.08

 

상급임원이든 중간임원이든 내수 외수에 있어서 구별이 있어야 한다. … 무엇보다도 남자, 여자라는 구분을 하고 언어에 있어 서로 존대하고 서로에게 예의를 지켜나가도록 하라.09

 

이와 같은 도전님 말씀에서 수도인은 직위의 높고 낮음과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수는 외수에게, 외수는 내수에게 서로 존댓말을 쓰고 예의에 알맞게 행동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내수’와 ‘외수’라는 칭호는 도주님께서 깊으신 뜻을 담아 정해 놓으신 법이다. 그 의미를 다 헤아리기 어려우나, 도전님께서 밝혀주신 바에 따르면 남녀의 분별을 통해 각자의 도리를 다하도록 하신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전님께서는 이 법을 정성을 다해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내·외수 상호 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와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남녀가 섞이지 않도록 도장에서나 행사 시에 내수와 외수의 자리를 구분하셨으며, 상호 간에 서로 존중하여 행동을 삼가고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하셨다. 도전님께서 여자는 수성(水性), 남자는 화성(火性)이라고 하신 말씀으로10 미루어 여자와 남자는 기질적인 면에서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특성이 있으므로 동성(同性)을 대하듯 편하게 행동해서는 안 되며,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담아 격식 있게 행동해야 한다.

 

 

 

01 공사 1장 32절 참고.

02 「도전님 훈시」 (1991. 4. 20)

03 「도전님 훈시」 (1992. 5. 31)

04 같은 글.

05 「도전님 훈시」 (1992. 12. 28) 참고.

06 「도전님 훈시」 (1992. 5. 31) 참고.

07 예절에서 방위를 말할 때는 상석(上席)에서 바라본 것을 가지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신위를 모신 곳과 단상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방위를 말한 것이다.

08 「도전님 훈시」 (1990. 3. 4)

09 「도전님 훈시」 (1991. 12. 5)

10 「도전님 훈시」 (1989. 2. 12)

 

<대순회보 2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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