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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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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20 조회1,2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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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삶에 있어서 나무의 역할은 오랜 벗과도 같다. 나무는 살아서 세상을 푸르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넓게 해주는가 하면, 베어져서는 가구나 목재로 또 다른 생을 시작하게 되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실용의 즐거움을 준다. 목재로써의 나무의 쓰임은 한옥 건축물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서까래, 보, 기둥 등 그중에서도 공포(包)는 화려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공포의 쓰임은 고건축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도장에서도 ‘영대’ ‘봉강전’ ‘종각’ 등 많은 건물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포(包)’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 ‘공포(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공포(包)는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나오듯이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현물은 전하여 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공포방식은 불교가 전파되면서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공포의 발전은 처음에는 기둥 위에 마치 선반에 까치발처럼 지지목을 받쳐주는 데서 시작하여 시대가 변하면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어 발전하게 되었다. 공포는 기둥과 지붕의 완충공간대로 지붕의 하중을 분산하여 받치고 기둥으로 전달해주는 구조적인 역할과 처마를 밖으로 길게 빼내어 비로부터 벽을 보호하고, 건물의 외관을 장엄하고 웅장하게 처리하기 위한 장식적인 요소도 겸하고 있다. 처마의 길이는 기둥밑선에서 처마까지의 각도가 30°가 되어야 처마의 끝선이 가장 균형이 잡히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한다. 처마를 밖으로 빼기 위해서는 서까래가 필요하며, 서까래 밑의 출목도리를 받치는 것이 공포이다.

  공포의 구성부재로는 주두(柱頭), 소로(小累), 첨차(遮), 살미[山彌], 익공(翼工), 행공(行工), 귀포(耳包), 안초공(按草工) 등으로 구성된다. 주두(柱頭)는 공포의 최하단부위로 위에서 오는 하중을 평방이나 기둥으로 전달하는 받침대를 말하며, 첨차(遮)는 도리방향으로 놓인 받침대로 주두나 소로 위에 놓이며 위의 하중을 아래로 전달하고, 위로 공간을 넓혀가는 받침대로 크기에 따라 소첨차와 대첨차가 있다. 첨차의 개수에 따라 3포, 5포, 9포 등 홀수로 부르게 되어있다. 소로(小累)는 주두와 모양은 같으나 크기가 작으며 첨차 양쪽 끝에서 위에 있는 첨차나 장여[長舌(장혀)]를 연결시켜 잡아주며, 첨차와 첨차, 살미와 첨차가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살미[山彌]는 밖으로 돌출되어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 첨차와 직교하여 보 방향으로 걸리는 공포부재로 ‘초제공’, ‘이제공’ 같이 위치에 따른 명칭과 모양에 따른 명칭이 있다. 익공(翼工)은 새 날개처럼 뾰족하게 생긴 보방향의 살미부재를 말하며 다포형식에서는 주로 상부에 사용한다. 행공(行工)은 기둥 위에 놓인 도리방향 첨차를 말하며 3포식이나 익공식 공포에는 주로 주심첨차라고도 부른다. 귀포(耳包)는 건물 모서리에 놓이는 공포로 정면과 측면에서 첨차와 장여가 만나며 중간에 45° 방향으로 살미가 놓이는 형식이다. 안초공(按草工)은 주심상에만 생기며 창방과 직교하여 기둥머리에서 평방과 주두 또는 주두와 도리까지 감싸 일체화시키는 역할과 장식적인 효과도 지니고 있다.

  공포의 종류로는 짜임형식에 따라 주심포(柱心包) 형식, 다포(多包) 형식, 익공포(翼工包) 형식, 하앙(下昻) 형식 등으로 분류를 하지만 하앙식은 중국식 건축기법으로 다포양식의 발전으로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주심포(柱心包) 형식은 맞배지붕에 잘 어울리며 여주본부도장의 숭도문(崇道門)이 이에 해당한다. 이 형식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짜 올리고 출목도리 하부에는 단장여가 사용된다. 그리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화반을 사용하는 공포의 받침 양식을 말하며 고려시대의 건축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조선 초에 다포 형식과 익공포 형식이 등장하면서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다포(多包) 형식은 팔작지붕에 잘 어울리며 도장의 영대와 봉강전, 포정문 등이 이 형식에 해당하며 문화재로는 경복궁, 서울의 사대문 등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형식은 건물이 보다 커지고 화려하게 하기 위하여 기둥과 기둥 사이의 허전함을 공포를 만들어서 끼워 넣은 방식이다. 기둥의 중심부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를 등분하여 기둥 위와 평방 위에 주두와 대접받침을 놓고 공포재를 짜 올리는 방식이다.

  익공포(翼工包) 형식은 주심포 계열에 속하지만 한·중·일 중에서 한국에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형식이다. 이 형식은 여주본부도장의 안내문이나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의 안내문이 여기에 해당하며, 간단하면서도 튼튼하고 경제적이다. 이것은 창방위에 평방이 없이 주심에만 공포를 짜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화반이나 소로를 놓아 장식하며 외출목은 있어도 내출목은 없다. 살미를 기둥 위에 안팎으로 내밀어 바깥 끝은 쇠서(살미의 바깥 끝 부분)가 되고 안쪽은 보를 받치는 보아지(살미의 안쪽 부분)가 된다. 도장에서는 여주본부도장의 안내문과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의 안내문에서만 볼 수 있다.

공포의 짜임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에 홈을 파서 서로 짜맞추기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무는 여름에는 습기를 먹어 늘어나고 겨울에는 건조하여 줄어들게 되어 나무에 못질을 하게 되면 나무가 갈라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건조가 된 나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형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목재를 사용할 때는 나무의 나이테를 보고 쓰임에 따른 위치를 정하게 된다. 나무는 나이테의 넓은 부분과 좁은 부분이 수축하는 정도가 달라 시간이 경과할수록 뒤틀리면서 공포가 서로 맞물려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한 덩어리처럼 더욱 견고해진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공포는 많은 변화를 해왔다. 공포는 무거운 지붕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게 되었고, 공포의 형식에 따라 쓰임이 정해지게 되었다. 신명을 모신 영대와 웅장하고 경건함을 강조하는 궁궐이나 사찰의 대웅전 같은 곳은 가장 화려한 다포식 공포를 많이 사용하며, 사람이 거주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하는 곳에는 주심포나 익공포 양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목재 하나 하나가 서로 맞물려 하나의 공포가 되어 무거운 지붕을 받치는 것을 보면, 개개인의 수도인이 모여 하나의 체()를 이루어 상제님의 진리를 받들어 나가는 모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대순회보》 101호

 

<참고 문헌>

ㆍ장기인, 『목조』, 보성각, 2008
ㆍ김왕직, 『알기쉬운 한국건축용어사전』, 동녘, 2007
ㆍ장헌덕, 『목조건축의 구성』, 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08
ㆍ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 창작과비평사, 2002
ㆍ최선호, 『한국의 美 산책』, 해냄출판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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